▲ 위기의 아산은 단단하게 뭉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위기의 팀 아산 무궁화는 단단하게 뭉쳤다.

아산의 최근 분위기는 우울하기 그지 없다. 의무 경찰 제도가 폐지됐다. 아산 선수들은 의무경찰 신분. 구단은 완전히 의경이 폐지되는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팀을 정리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청은 급작스럽게 신입 선수를 뽑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9시즌엔 최소 등록 인원도 맞추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14일엔 놀라운 소식마저 전해졌다. A대표 선수 경력도 있는 장학영이 아산의 이한샘에게 승부 조작을 제안했다가 검거된 것이 알려진 것.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장학영이 9월 21일 밤 부산의 한 호텔에서 원정 경기를 앞두고 투숙한 아산무궁화 이한샘에게 접근해 경기 중 부정행위를 할 것을 제안했다. 이한샘은 즉시 이를 거절하고 구단 직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구단은 경찰에 신고하고 연맹이 부정방지 목적으로 24시간 운영중인 K리그 클린센터에도 신고했다"고 알렸다. 장학영은 현재 검찰에 의해 구속된 상태다.

아산 관계자의 목소리도 비슷하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의무경찰 신분이라 그랬던 것 아니겠나. 이한샘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강하고 프로 의식이 많은 선수라고 한다"면서 단호하게 대처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리 넓지 않은 축구계에서 단호하게 '선배'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관계자 역시 "이한샘은 사건 이후로 매우 힘들어했다. 아무리 그래도 같은 축구계 사람이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아산은 모든 잡음을 넘어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번 달 전역한 선수들은 물론이고, 현재 팀에 남아 있는 선수들의 정신 무장이 매우 잘 돼 있다. 폐지 위기에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승리를 거두는 일 뿐이다. 아산 관계자는 "이한샘 역시 팀에 폐를 끼칠 수 없지 않았겠나"라며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슬픈 선두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아산은 승점 60점을 거두며 성남FC에 승점 4점 차 선두를 달렸다. 승부 조작 제의 사건이 알려진 14일에도 안방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안산 그리너스를 2-0으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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