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유격수 땅볼 아웃을 당한 KT 로하스가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년 더 뛸수도, 몇 년(로하스는 'Many many many years'라고 말했다)을 더 뛸 수도 있다. 다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28)가 여러 가능성을 남겨두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로하스는 올해 KT는 물론 리그 최고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다. 유일하게 144경기를 모두 뛰면서 타율 0.305 OPS 0.978 43홈런 114타점 114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구단 최초 전 경기 출전, 최다 홈런, 최초 40홈런-100타점-100득점 등 여러 구단 기록을 남겼다. 

김진욱 KT 감독은 로하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꼭 잡아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그라운드에서 활약이 인상적이기도 했지만, 더그아웃이나 클럽하우스에서 보여준 성품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 감독은 "완전히 한국인 다 됐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간단한 한국말은 기본이고, 국내 선수들과 어울려 있어도 전혀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팀 케미'를 자랑한다. 

로하스는 "동료들과 잘 지내고 있고, 스태프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 또 다른 팀 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 이게 내가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 생활 2년째인데 여기서 야구를 할 수 있게 해준 KT에 고맙다. 팬들의 응원도 감사하다. KT는 가족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거취 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했다. 로하스는 "거취 문제를 많이들 물어봤는데, 시즌이 끝났으니까 슬슬 생각할 때가 된 거 같다. 1년 또는 몇 년을 더 뛸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도 팀을 먼저 생각했다. 로하스는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서 기분 좋지만, 팀이 시즌을 시작할 때 5강을 목표했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9위를 해서 4년 연속 최하위는 피했으니까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KT 로하스가 타석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선구안과 멘탈을 꼽았다. 로하스는 "공을 더 잘 고르게 되면서 칠 수 있는 공을 더 치게 됐고, 그러면서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었다. 또 멘탈이 좋아졌다. 심판 콜이 잘못됐다고 생각해도 잊고 다음을 집중하려했고, 하루 못해도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기록은 전 경기 출전을 꼽았다. 로하스는 "홈런과 타점도 좋지만, 잘 치든 못 치든 아프든 다 경기에 뛴 거니까. 가장 의미 있는 거 같다"고 했다. 

골든글러브와 관련해서는 "받으면 좋겠다. 공격과 수비 성적을 더해서 준다고 알고 있다. 상을 받으면 좋겠지만, 좋은 점수를 낸 다른 선수들도 많아서 받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쉼없이 달려온 만큼 당분간은 고향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로하스는 14일 오전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일단 쉬고 싶다. 쉬면서 가족들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