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조성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가 가만히 잘 준비하고 있다가 곤경에 빠졌다. 제주의 심경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하필 지금, 왜' 쯤 되겠다.  

제주는 지난 7월부터 지긋지긋한 무승으로 어려움에 빠졌었다. 15경기 동안 8무 7패에 그치며 위기가 최고조였다. 그런데 지난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3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누르고 이어 32라운드 경남 FC 원정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이동수의 극적 골로 웃었다. 2연승으로 33라운드 FC 서울과 홈경기를 이기면 자력으로 상위 스플릿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 32라운드를 끝으로 2주간의 A매치로 인해 휴식기를 가졌으나 제주는 쉴 틈이 없다. 20일 서울전에 앞서 17일 수원 삼성과 KEB 하나은행 FA컵 2018 8강전을 치러야 한다.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였고,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2019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동기부여가 있었다. 두 경기 모두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앞서 11일 서울이 최용수 전 감독을 다시 복귀시켰고, 이어 15일 수원도 잠시 떠났던 서정원 감독의 복귀를 발표했다. 두 감독 모두 각각 17일(FA컵, 수원), 20일(리그 33라운드, 서울) 제주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시즌 하반기며, FA컵과 같은 단판 승부에선 실력 이상으로 정신력이 중요하다. 서울과 수원 모두 두 감독의 복귀는 선수단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가능성이 크다. 

제주 역시 선수단이 삭발 투혼을 할 정도로 정신 무장을 했고, 최근 2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고 있으나 쉽지 않은 2연전 상대와 일정, 그리고 개선될 상대 팀 정신력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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