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킥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꾼 아드리아노.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전북과 인천이 다시 한번 명승부를 만들었다.

전북 현대는 20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3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3-2 승리를 거뒀다.

이번 시즌 전북은 인천 상대로 승리가 없었다. 경기 전 최 감독은 "항상 안 좋을 때 만났다. 1.5군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총력을 기울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도 "인천은 찬바람이 불면 강해진다"며 쉽지 않은 상대라고 고백했다. 전북은 이번 시즌엔 날이 따뜻할 때도 고전했다. 지난 2라운드에서 2-3으로 졌고, 7월 15라운드에선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최 감독은 "즐거움과 절박한 마음의 맞대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은 지난 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상태였다. 반대로 최하위에 처진 인천은 생존을 위해 승점이 간절한 상황이었다. 최 감독도 "동기부여가 어려운 경기다. 상대는 벼랑 끝"이라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다.

시즌 3번째 대결. 즐겁게 싸운 전북과 간절하게 싸운 인천 누가 더 강했을까. 우승 세리머니를 앞두고 전주성엔 유료 관중만 18482명이 들어섰다.

이번엔 간절한 인천이 웃는 듯했다. 인천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최종 수비 라인을 페널티박스 바깥에 잡아놓고 버텼다. 직접적인 크로스 공격을 허용하지 않고 동시에 수비 뒤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는 절묘한 위치였다. 하지만 전북의 공세에 맞서 계속 라인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인천은 승리를 위해 버텼다.

공격에서 집중력도 좋았다. 한정적인 기회에서 득점을 터뜨렸다. 전북으로선 인천의 공격 한 번에 고개를 떨구는 일이 생겼다. 전반 10분 만에 원정 팀 인천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무고사가 골문 반대쪽으로 돌려놨다. 전반 42분에도 문선민의 스루패스를 잡은 남준재가 드리블로 이용을 제친 뒤 강력한 슛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하지만 전북도 물러나지 않았다.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잔칫날. 당연히 승리로 팬들과 즐기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을 터.

전반 21분 김신욱이 강력한 헤딩 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고, 후반 들어선 손준호, 로페즈를 빼고 이동국, 아드리아노를 연속 투입했다. 공격수를 세 명이나 배치하면서 득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후반 내내 풀리지 않던 공격은 세트피스에서 풀었다. 후반 35분 아드리아노가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아드리아노는 점프하는 수비벽의 아래를 노렸는데,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이미 몸을 날린 정산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흘렀다. 

기세를 탔고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43분 드디어 역전 골이 나왔다. 해결사는 이동국이었다. 이용이 후방에서 올려준 패스를 쇄도하면서 머리에 맞춰 골망을 흔들었다.

인천도 마지막까지 힘을 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 시도했던 무고사의 슛 하나가 송범근 골키퍼 정면으로 간 것이 유난히 아프게 다가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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