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내 역전을 만든 이동국의 저력.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
▲ 2018년 K리그1 챔피언 전북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동기부여가 쉽지 않은 게임이다." 최강희 감독의 우려는 기우였다. 전북은 끝까지 승리를 위해 뛰었다.

전북 현대는 20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33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2로 이기며 우승을 자축했다. 경기를 마친 뒤 전북은 우승 세리머니로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잔칫날이었다. 우승 세리머니를 예고했고 팬들 역시 18840상대는 꼴찌인 인천 유나이티드. 이번 시즌 2번의 맞대결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지만 그것이 대수일까. 더구나 압도적인 독주로 K리그1 우승을 확정한 상태였다. 이미 결과는 나온 것이 아닌가. 방심할 만도 했지만

전북의 승리욕엔 끝이 없었다. 후반전 말미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1-2로 뒤진 후반 35분 아드리아노가 행운 섞인 프리킥 득점을 올렸고, 후반 43분 이용의 크로스를 이동국이 해결하며 잔칫날 결국 승리를 더하며 흥을 더했다. 전북다운 경기가 무엇인지 봤다. 늘 승리를 간절하게 바라고 싸운다. 전북의 저력을 본 경기였다.

우선 말할 것도 없이 선수 면면이 강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최강희 감독은 손준호와 로페즈를 빼고 이동국과 아드리아노를 투입했다. 어떤 팀에서도 두려워할 만한 공격수들이 벤치에서 생생한 체력으로 나온다. 전북의 선수층이 얼마나 두꺼운가 보여주는 일이다.

하지만 진짜 강한 것은 전북의 정신력이다. 최 감독도 "노하우를 알고 있다. 고비는 1,2위 대결인데 계속 이겨왔다. 우승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포진돼 있어서 경험이나 노하우가 6번째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전이 비록 우승에 중요한 경기는 아니지만, 승리하려는 목적이 확실했기 때문에 거둘 수 있는 결과였다.

베테랑 이용의 목소리도 같다. 그는 "우승 세리머니 해야되기 때문에 우리가 분위기 만들자고 말 많이 했다. 덕분에 집중력잃지 않고 역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한다. 이용 혼자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이동국을 비롯해 조성환, 박원재, 신형민 등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여전히 팀에서 활약한다.

"우승 컵을 들어올리는 순간은 정말 기쁘다. 하루만 지나면 사라진다. 그 순간을 즐기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팀의 큰형님 이동국은 2009년부터 팀의 K리그 우승을 모두 함께했지만 여전히 목이 마르다. 이동국부터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또 승리를 원하니 팀이 분위기에도 당연히 긴장감이 돈다. 이동국은 팀의 목표이기도 한 더블 혹은 트레블을 위해 다음 시즌 다시 뛰겠다고 밝혔다.

전북은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팀이다. 자연스레 좋은 선수들이 모이고 또 치열한 주전 경쟁도 벌어진다. 하지만 훈련 시간은 절대 길지 않다. 동계 훈련부터 무작정 뛰는 훈련은 없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훈련의 대부분도 연습 게임 형태로 진행된다.

전북의 저력은 정신력에 있다. 뛰어야 할 때, 이겨야 할 때 힘을 발휘한다. 인천전에서 끝내 역전을 이뤄내고 환호로 팬들과 함께 우승을 맞이하는 것. 가장 전북다운 우승 세리머니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