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벤치 클리어링을 벌인 넥센-SK 선수단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초유의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넥센과 SK는 지난 2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회 제이크 브리검이 최정에게 머리 쪽 높은 볼을 던지면서 화난 최정이 배트를 집어던져 싸움이 붙었다. 두 팀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마찰을 빚었다. 2차전에서는 5회초 제리 샌즈가 2루에 슬라이딩을 하다 유격수 김성현과 신경전을 했다.

김성현은 당시 손가락 욕을 한 것이 드러나 경기 후 KBO 경고 조치를 받았다. 김강민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이성을 잃은 것은 샌즈가 먼저 계속 말로 욕을 했기 때문이다. 상대에서 싸움을 거는데 우리도 지기 싫었다"며 샌즈가 먼저 말로 욕을 했다는 것을 밝혔다. 트레이 힐만 감독도 "김성현의 행동은 먼저 그 행동을 유발한 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가락이든 말로든 그라운드에서 야구가 아닌 욕으로 맞붙는 것은 야구의 매너에 위배되는 일이다. 전국에서 1경기 만을 지켜보고 있기에 주목도가 더 높아지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더욱 나오지 말았어야 할 일이다. 특히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많았고 지상파에서 경기가 중계됐다. 야구를 욕하며 싸우는 스포츠로 기억하는 팬이 있어서는 안 된다.

야구는 올 시즌 계속해서 위기에 부딪혔다. 아시안게임 대표 팀 선출은 그동안 야구계에 닥친 악재 중에서도 악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노력은 팬들의 인정을 받았다. 올해도 8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은 그라운드 위에서만큼은 정정당당하게 싸운 선수들의 힘이 컸다.

야구가 아닌 신경전으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포스트시즌 만큼의 적당한 긴장감은 필요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흥분을 가라앉히고 먼저 침착한 마음가짐을 되찾아야 한다는 베테랑 선수들의 조언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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