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는 다음 달 4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왼쪽)이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2015년부터 한국시리즈 단골손님으로 자리를 잡아서일까. 가을 야구를 앞둔 두산 베어스의 훈련 분위기는 정규 시즌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평소처럼 최선을 다하는 분위기 속에 여유가 느껴졌다.

두산은 지난 14일 정규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한국시리즈를 대비했다. 19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해 교육리그에 참가했다. 일본 프로 야구 팀과 예정한 4경기를 다 치르고 26일 귀국했다. 선수단은 27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28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일본 투수들은 최고의 스파링 상대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일본 투수들 구속은 다들 145km가 넘었고, 변화구도 다 던졌다. 선발투수들은 거의 유망주였는데, 확실히 일본 투수들 공이 좋았다"며 연습 경기를 만족스럽게 치르고 돌아왔다고 했다.  

기본적인 구상은 다 끝났다. 1선발 린드블럼, 2선발 세스 후랭코프, 3선발 이용찬까지는 확정했다. 선발투수들은 등판 일정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29일 린드블럼이 5이닝 75구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고, 30일은 후랭코프가 청백전 선발투수로 나서 실전 점검을 한다. 다음 달 1일은 이용찬이 라이브 피칭을 한다.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1선발로 나서는 린드블럼은 "감독님께 1선발로 나선다고 들었을 때 영광이었다. 나는 준비가 됐다. 똑같은 경기인데 앞에 '한국시리즈'라는 수식어가 붙을 뿐이다. 아웃 카운트 27개를 잡으면 끝나는 똑같은 경기"라며 에이스다운 각오를 다졌다.

한국시리즈 엔트리도 이미 확정했다. 김 감독은 "어차피 내, 외야 백업 1~2명을 고민하고 있었다. 시즌 때 뛰었던 선수들이 그대로 나간다. 깜짝 카드는 없다"고 밝혔다.

화기애애한 훈련 분위기 속에서 딱 한 번 김 감독이 목소리를 높였다. 린드블럼이 라이브 피칭을 시작할 때 몇몇 타자가 보호 장비를 다 갖추지 않고 타격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 감독은 "다들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라"고 지시했다. 김 감독은 투수 김강률이 미야자키 교육리그 도중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추가 부상자가 나오는 걸 가장 경계하고 있다. 

오른손 새끼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던 정수빈은 100% 컨디션을 회복했다. 정수빈은 실전 감각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미야자키에 조금 더 머물다 28일 귀국했다. 김 감독은 정수빈을 보자마자 몸 상태를 확인했고, 정수빈은 "전혀 통증이 없다. 경기 때 100%를 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선수들은 차근차근 때에 맞춰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 나가고 있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서 여유가 느껴진다는 말에 "진짜 여유는 우승을 확정해야 생긴다. 지금은 모른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 감독의 답변이 겸손일지는 다음 달 4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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