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아쉬운 건 선수들이 더 편하게 했으면 한다. 더 잘하려다 그런 거 같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7로 패한 뒤 선수들을 다독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앞선 탓에 경기 내내 두산답지 못한 실수와 실책이 곳곳에서 나왔다고 판단했다.
두산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어우두'로 불리기 시작했다. 어우두는 어차피 우승은 두산의 줄임말이다. 2016년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93승을 세우고, 한국시리즈까지 4전 전승을 기록하고 통합 우승을 이루면서 이 말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그만큼 두산이 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는 뜻이었다. 올해도 두산은 93승(51패)을 거두며 2위 SK를 14.5경기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어우두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을까. 경기가 시작되자 정규 시즌에는 잘 보여주지 않았던 실수들을 몰아서 했다. 1회 무사 1루에서 정수빈이 우익수 앞 안타를 날렸을 때 1루 주자 허경민이 뜬공으로 판단해 귀루하다 아웃됐다. 이 타구는 우익수 앞 땅볼로 기록됐다.
믿었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홈런 2방에 울었다. 린드블럼은 6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팔을 조금 더 앞으로 끌고 오기 위해 투구 폼까지 바꾼 결과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3-4로 뒤집힌 6회에는 급히 한 점을 만회하려던 게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선두 타자 오재원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허경민이 번트에 실패해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이어진 정수빈 타석 때 오재원이 무리하게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다. 정수빈은 우익수 앞 안타로 어렵게 2사 1루 기회를 얻었지만, 박건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김 감독이 꼽은 이날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점수도 마음도 쫓기던 두산은 끝내 9회 결정적 실책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1사 1, 3루에서 로맥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울 때 1루수 오재일이 병살타로 처리하려 했는데, 급하게 송구하다 유격수 머리 너머로 공을 던졌다. 오재원, 허경민, 오재일까지 정규 시즌이라면 보여주지 않았을 플레이가 한꺼번에 나왔다. 9이닝 동안 잔루 12개를 기록할 정도로 타자와 타자 사이 연결도 매끄럽지 못했다.
김 감독은 편하게 하던 대로 하자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진 경기는 그냥 진 거다. 중요한 1차전 홈경기를 내줬다. 잘 준비해서 홈에서 1승 1패는 하고 원정길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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