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나기타 유키.
▲ 헛스윙하면 헬멧이 벗겨지는 건 다반사. 그래서 미스터 풀스윙이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포수 야디어 몰리나(세인트루이스)의 미트는 몸쪽 낮은 쪽을 향했다. 그러나 공은 정반대 방향 역투가 됐고, 방망이에 맞은 순간 커비 예이츠(샌디에이고)는 고개를 숙였다.

타석에 있던 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는 타구를 확인하지도 않고 헬멧에 손을 올린 채 베이스를 돌기 시작했다. 백스크린 직격 초대형 홈런. 일본이 7-6, 9회말 끝내기 승리로 9일 열린 미일 올스타 시리즈 1차전을 잡았다.   

일본 프로 야구 최고령 선수 기록을 세우고 지금은 해설자로 일하고 있는 야마모토 마사는 8일 방송에서 "메이저리그의 거포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일본에도 그에 밀리지 않을 장타력을 가진 타자가 있다"며 야나기타를 언급했다. 

일본 야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야나기타가 왜 '타격 달인'인지 안다. 일본 야구하면 떠올리기 쉬운 콘택트 위주의 짧은 스윙은 야나기타 사전에 없는 말이다. 그의 다른 별명 '미스터 풀스윙'은 그래서 나왔다. 

때로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힘껏 스윙하지만 그의 올 시즌 타율은 0.352, 통산 타율은 0.320이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이 가운데 3번은 30홈런을 넘겼다. OPS 1.000 이상 시즌 역시 3번이다. 타격 달인이라는 별명은 이유가 있다. 

야나기타는 지난 2014년 미일 올스타 시리즈에서도 MVP에 선정됐다. 당시에는 홈런이 없었지만 20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9일 경기 후 돈 매팅리 감독은 "힘 있는 타자라는 정보는 있었다.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다"며 '탈 일본 타자' 야나기타의 장타력에 놀랐다. 

야나기타는 경기를 마치고 "최고입니다!"라며 대표 팀 후배 스즈키 세이야(히로시마)의 유행어를 따라했다. 끝내기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일본시리즈 5차전 끝내기 홈런은 넘어갈 줄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는 홈런일 것 같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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