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환(오른쪽)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가장 슬픈 사람은 (김)재환이 본인이죠."

4번 타자 공백을 이야기하자 고토 코치 두산 베어스 타격 코치가 한 말이다. 김재환(30)은 지난 7일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배팅 훈련을 하다 오른쪽 옆구리 외복사근이 손상됐다. 자연적으로 손상된 근육이 붙길 기다려야 해 사실상 남은 시리즈 출전이 쉽지 않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을 무리하게 내보낼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그래도 배트를 놓지 못했다. 10일 열린 5차전을 앞두고 한번 스윙을 해보겠다며 배트를 들고 트레이너와 함께 그라운드로 나갔다. 앞서 몸 상태를 확인할 때도 통증이 있었고, 허리에 단단하게 테이핑을 해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끝내 김재환은 3부터 5차전까지 모두 결장했다.

두산은 김재환이 빠지면서 해결사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5차전까지 두산은 팀 타율 0.265로 SK가 기록한 0.222보다 4푼3리가 더 높다. 그런데 타점에서 밀린다. SK는 21타점, 두산은 15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집중력에서 SK에 크게 밀렸다고 볼 수 있다. 

▲ 현실적으로 두산 베어스는 제2의 정수빈(가운데)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 곽혜미 기자
김재환이 부상으로 빠진 뒤 두산은 3차전 2득점, 4차전 2득점, 5차전 1득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포수 양의지가 4번 타자 부담감까지 견디며 시리즈를 치르고 있는데 최주환, 정수빈, 허경민 정도만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답답하지만 마냥 김재환이 돌아오길 기다릴수도 없는 노릇이다. 고토 코치는 "재환이가 없어도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그리고 4차전에서 정수빈이 극적인 결승포를 터트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류지혁은 "누구 하나만 터트려 주면 되는데 했는데 그게 (정)수빈이 형이었다. 정말 좋아서 울뻔했다. 수빈이 형이 우릴 살렸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12일 잠실에서 시즌 운명이 걸린 6차전을 치른다. 김재환이 뛸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제2의 정수빈들이 나와야 시리즈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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