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지미 파레디스(왼쪽)와 스캇 반슬라이크 ⓒ 곽혜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리는 신중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다."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타자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중 또 신중하게 후보들을 추리고 있다. 미국에서 11일(한국 시간)부터 열리는 윈터미팅까지는 후보를 살피는 작업을 이어 갈 예정이다. 두산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담당자는 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윈터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올 시즌 지미 파레디스를 보내고, 대체 선수로 영입한 스캇 반슬라이크까지 짐을 쌌을 때 두산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 타자 농사는 완전히 실패"라고 인정했다. 파레디스는 21경기 65타수 9안타(타율 0.138) 1홈런 4타점, 반슬라이크는 12경기 39타수 5안타(타율 0.128) 1홈런 4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정규 시즌은 국내 타자들의 맹활약과 일찍부터 승수를 많이 쌓아둔 덕에 버텼지만, 한국시리즈는 달랐다. 김재환이 부상으로 빠지고 양의지와 최주환, 정수빈 이외의 타자들이 잠잠할 때는 외국인 타자의 공백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파레디스와 반슬라이크 사례에서 각각 교훈을 얻었다. 파레디스는 스카우트 과정에서 확인한 것처럼 파워는 좋았지만 국내 투수들의 변화구에 끝내 적응하지 못했다. 

반슬라이크는 반대로 선구안에 무게를 두고 선택했는데, 공은 파레디스보다 잘 골라냈으나 타구에 힘이 떨어졌다.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으로 온 탓이었다. 반슬라이크는 2군에서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훈련을 했지만, 점점 기회가 사라지는 걸 느끼면서 스스로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해 외국인 타자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힘 있는 타자를 선호하지만 결국 리그 적응력이 관건인데, 리그에서 뛰기 전까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답답한 문제"라고 털어놨다.

두산은 2년 연속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꼼꼼하게 외국인 타자를 살피고 있다. 김 감독은 무조건 한 자리를 내줘도 국내 선수들이 수긍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가 오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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