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포시즌스호텔, 김민경 기자/영상 송승민 기자] "양의지는 앉아만 있어도, 라인업에 들어가 있기만 해도 상대 팀에 부담을 주는 선수죠."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이 FA 최대어 포수 양의지(31)를 품게 된 소감을 이야기했다. NC는 11일 양의지와 4년 계약금 60억 원, 연봉 65억 원, 총액 125억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동욱 NC 감독은 "구단 관계자분들께서 정말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가장 부족한 포지션을 가장 좋은 선수로 채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부임하자마자 큰 선물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선물은) 있어도 부담, 없어도 부담이다. 선물을 받았으니까 한번 큰 부담을 갖고 가보겠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 ⓒ 연합뉴스
다음은 이동욱 감독과 일문일답.

-FA 최대어를 품었다. 

구단 관계자분들께서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가장 부족한 포지션을 가장 좋은 선수로 채워주셔서 감사하다. 

-양의지와 대화는 나눴는지.

전화 통화를 한번 했다. 같이 잘해보겠다고 이야기했고,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해서 잘 부탁한다고 했다. 

-구단에 강력하게 요청을 했는지.

요청을 하진 않았다. 구단주를 뵀을 때 포지션별로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설명 드렸다. 구단이 그 점을 판단해서 진행을 했다. 

-양의지와 계약 소식은 언제 들었나.

어제(10일) 저녁에 단장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협상을 하고 있다고만 듣고 있었는데, 이제 우리 선수가 되는구나 생각했다. 최고의 포수와 같이 한 팀을 이뤄서 새로운 구장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다음 시즌 포수는 걱정 없을 것 같다. 

양의지는 홈플레이트 뒤에 앉아만 있어도, 라인업에 들어가 있기만 해도 분명한 효과가 있다. 투수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도 있고, 분명 타격이 좋으니까. 양의지 한 명이 들어오면서 외국인 타자를 비롯해 여러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부임 첫해 큰 선물을 받았는데, 부담되진 않는지.

있어도 부담 없어도 부담이다. 선물 받았으니까 한번 큰 부담 갖고 가보겠다.

-성장해줘야 할 선수들이 양의지를 보고 어떤 점을 배웠으면 하나.

투수에게 주는 안정감과 볼 배합, 투수와 싸울 줄 아는 것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당장 성적에도 도움이 되지만, 미래에도 도움이 되는 영입이라고 생각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던데.

양의지가 충분히 좋은 선수고, 같이 있으면서 많은 걸 얻었다고 하셨다. 데려가서 좋은 포수랑 같이 한번 잘해보라고 덕담을 해주셨다.

-어느 정도 새 시즌 밑그림을 그린 것 같다. 

양의지 영입하면서 성적을 신경 쓸 수밖에 없게 됐다. 지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성적을 내는 야구까지 해야 한다. 재미있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올 시즌은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들의 케미스트리가 썩 좋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는 잘 뭉쳤으면 좋겠고,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한 몸이다. 올해 부상 선수가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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