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0, 터키 엑자시바쉬)의 소속 팀 엑자시바쉬가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배구 클럽 월드 챔피언스(Club World Champions 이하 CWC) 일정을 마치고 터키 리그로 복귀했다.

엑자시바쉬는 지난 9일 중국 저장성에서 막을 내린 CWC 3, 4위 결정전에서 브라질 프라이아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애초 엑자시바쉬는 이 대회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미나스(브라질)에 2-3으로 발목이 잡혔다. 엑자시바쉬는 김연경-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조던 라슨(미국)으로 이어지는 세계 최강의 삼각편대를 형성했다. 미나스와 경기에서 이들은 무려 67득점을 합작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미나스에 무릎을 꿇었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엑자시바쉬는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3, 4위 결정전에서는 주포인 보스코비치가 삼촌의 사망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엑자시바쉬는 올 시즌 터키 리그에서 무실세트로 7연승 행진을 달렸다. 이런 기세는 CWC로 이어졌고 준결승까지 순항했다. 그러나 세터 감제 알리카야(터키)와 공격수들의 불안한 호흡과 다양한 세트플레이 부재라는 약점은 미나스와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 엑자시바쉬 선수들 ⓒ FIVB 제공

CWC 우승에 실패한 엑자시바쉬는 홈인 터키 이스탄불로 복귀했다. 엑자시바쉬는 터키 리그 8번째 경기에서 라이벌 바키프방크를 만난다.

바키프방크는 CWC 결승에서 미나스를 꺾고 2년 연속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홈 팬들의 큰 응원을 등에 업은 주팅(중국, 터키 바키프방크)은 2년 연속 MVP를 거머쥐었다.

주팅은 MVP는 물론 CWC 베스트 6로 선정됐다. 밀레나 라시치(세르비아)는 베스트 6에서 미들 블로커 한 자리를 차지했다. 엑자시바쉬 선수 가운데 베스트 6에 이름을 올린 이는 보스코비치 밖에 없었다.

엑자시바쉬는 CWC 결승에서 만나지 못한 바키프방크를 오는 15일 이스탄불에서 만난다. 이날 열리는 '이스탄불 더비'에서 엑자시바쉬는 팀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바키프방크는 2017~2018 시즌 터키 리그는 물론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와 CWC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여자 배구 최강 클럽으로 군림하고 있는 바키프방크에 대항할 최대 적수는 엑자시바쉬다.

지난 시즌 엑자시바쉬는 번번이 바키프방크의 벽을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런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엑자시바쉬가 내린 결단은 김연경 영입이었다.

김연경이 가세한 엑자시바쉬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앞두고 열린 슈퍼컵(스포츠토토컵)에서 바키프방크를 3-1로 눌렀다. 이 경기에서 엑자시바쉬는 보스코비치의 고공 강타와 블로킹을 앞세워 바키프방크를 압도했다.

▲ 2018년 FIVB CWC MVP로 선정된 바키프방크의 주팅 ⓒ FIVB 제공

보스코비치가 이스탄불 더비에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바키프방크와 슈퍼컵 경기에서 김연경은 목적타 서브를 집중적으로 받아냈다. 그는 상대 팀의 견제를 많이 받고 있지만 공격은 물론 리시브까지 책임져야하는 포지션에 있다.

엑자시바쉬는 김연경과 라슨의 활약은 물론 미들 블로커들의 분전도 중요하다. 바키프방크의 좌우 날개에는 주팅과 로네케 슬뢰체스(네덜란드)가 버티고 있고 중앙은 라시치가 지키고 있다. 또한 CWC에서 베스트 6 리베로로 선정된 하티스 기젬 오르제(터키)도 바키프방크의 숨은 전력이다.

SPOTV는 오는 15일 밤 10시 20분부터 엑자시바쉬와 바키프방크가 펼치는 '이스탄불 더비'를 위성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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