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GC인삼공사의 최은지(가운데)와 채선아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국내 V리그에서 그동안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그러나 선발 방식이 트라이아웃 제도로 바뀐 뒤 변화의 바람은 조금씩 불었다.

올 시즌 여자 배구 1라운드가 4일 열린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의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시즌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한 팀은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다.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첫 경기에서 흥국생명에 1-3으로 졌다. 출발은 좋지 못했지만 이어 열린 4경기에서 4연승을 거뒀다.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3-0으로 손쉽게 꺾고 승점 12점으로 선두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사령탑들은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막상 뚜껑을 연 뒤 1라운드 1, 2위를 차지한 팀은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였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까지 떼지 못한 꼬리표가 있다. 팀 공격 비중을 절반 이상 차지하는 알레나 버그스마(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정규 리그를 앞두고 열린 컵 대회에서 우승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른 이 대회에서 KGC인삼공사는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컵 대회 우승의 긍정적인 기운은 정규 리그까지 이어졌다. KGC인삼공사에서 알레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격을 알레나에게 맡겼던 방식에서는 탈피했다.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알레나는 두 팀 최다인 24점을 올렸다. 알레나의 짐을 덜어준 국내 선수들은 고른 득점(최은지 10점, 채선아 8점, 한수지 7점)을 올리며 IBK기업은행의 블로킹과 수비를 흔들었다.

▲ 서브 리시브하는 채선아 ⓒ KOVO 제공

5년째 팀의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하는 이재은의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컵 대회 MVP에 등극한 최은지는 그동안 팀이 갈망했던 '알레나 지원병'으로 나섰다. 여기에 IBK기업은행에서 팀을 옮긴 채선아는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팀 전력에 힘을 보탰다. 지난 2일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채선아는 알레나 다음으로 높은 15점을 올렸다.

KGC인삼공사는 알레나의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선수들의 활약도를 높였다.

KGC인삼공사의 국내 선수들의 이름값은 다른 팀과 비교해 떨어진다. 그러나 팀 주전이 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조직력이 한층 탄탄해졌다.

서남원 감독은 "개인적으로 선수들에게 기회를 골고루 주는 편이다. 주전 선수 6~7명만 믿고 가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의 큰 도움 없이 1라운드에서 선전했다. 이소영은 현재 득점 5위 공격종합 2위 오픈 공격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박정아(한국도로공사)와 공격 각 부분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 이소영 ⓒ KOVO 제공

GS칼텍스도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보다 조직력으로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팀 서브 부분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약점이었던 블로킹도 팀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새롭게 주전 세터로 나선 안혜진은 1라운드에서 세트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초반 먼저 웃은 KGC인삼공사는 오는 14일 IBK기업은행과 2라운드 첫 경기를 펼친다. GS칼텍스도 21일 IBK기업은행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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