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리그 통산 최초로 300 서브 득점을 달성한 문성민 ⓒ 천안, 한희재 기자

▲ 개인 통산 300 서브 득점을 달성한 뒤 환호하는 문성민 ⓒ 천안,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천안, 조영준 기자] 여전히 한국 남자 배구의 중심에는 문성민(32, 현대캐피탈)이 있었다.

문성민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개인 통산 300 서브 득점 기록을 돌파했다. 국내 V리그 사상 처음 나온 대기록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문성민은 서브 득점 2점을 포함한 10득점을 기록했다. 9시즌 만에 300 서브 득점에 성공한 그는 한국 배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문성민은 경기대학교 대학 동기인 신영석(32, 현대캐피탈) 황동일(32, 삼성화재)과는 다르게 뒤늦게 V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2008~2009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그는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을 연고지로 하는 분데스리가 1부 상위권 팀 VfB ZF 프리드리히스하펜 클럽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다. 해외 진출을 꿈을 꾸고 있던 문성민은 독일행을 결심했다. 2009년에는 터키 할크방크에서 뛰었지만 이듬해 국내에 복귀했고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었다.

문성민은 2010~2011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V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는 9시즌 만에 300 서브 득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20대 시절 문성민의 공격력과 서브는 모두 위력이 넘쳤다.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은 그는 전성기 때와 비교해 공격과 서브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평도 들었다.

그러나 2016~2017 시즌 V리그 정규 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2017~2018 시즌에는 득점 7위(585점) 공격성공률 6위(52.68%)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문성민이란 이름 석 자는 현대캐피탈을 대표하는 상징이 됐지만 올 시즌 그는 코트보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현대캐피탈은 또 한 명의 걸출한 날개 공격수인 전광인(27, 현대캐피탈)을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가 아닌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인 크리스티안 파다르(22, 헝가리)를 데려왔다. 이런 상황에서 나머지 레프트 자리 한 명은 리시브와 수비가 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필요했다.

▲ 도드람 2018~2019 시즌 V리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스파이크하는 문성민 ⓒ 천안, 한희재 기자

결국 문성민은 후배 박주형(31)과 허수봉(20, 이상 현대캐피탈)에게 자리를 양보해야만 했다. 날개공격수 자원 활용에 대해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과 전광인을 모두 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결과는 좋았지만 문성민이 계속 주전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최 감독은 "아직 확정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상대하는) 팀, 혹은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성민은 그동안 수비와 리시브 부담이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보다 공격에 전념할 수 있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약했다. 파다르가 있는 현재, 그에게 절실한 것은 리시브다.

문성민은 "레프트에서 뛰려면 리시브를 잘해야 한다. 욕심보다는 훈련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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