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영 ⓒ KOVO 제공

▲ 박정아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외국인 선수들이 점령했던 득점 순위 목록이 바뀌고 있다.

도드람 2018~2019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득점과 공격 순위에서 국내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다. 현재 득점 순위 6위까지 외국인 선수 3명, 국내 선수 3명이 경쟁하고 있다.

과거 1위부터 5위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 순위를 독식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은 2016~2017 시즌부터 시작됐다.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과 비중을 높이고 치솟는 몸값을 해결하기 위해 트라이아웃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공격 기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처음 시행된 트라이아웃 제도로 V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선수들은 2016~2017 시즌 정규 리그 득점 순위 상위권을 휩쓸었다. 1위부터 5위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독식했고 이재영(흥국생명)이 6위에 오르며 국내 공격수의 체면을 살렸다.

지난 2017~2018 시즌 득점 순위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 순위 1위부터 4위를 독식했다. 이재영은 5위, 강소휘(GS칼텍스)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국내 공격수들의 비중은 한층 높아졌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는 현재 290점을 올리며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재영은 249 득점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부상을 털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소영(GS칼텍스, 205점)도 200점을 넘으며 6위에 올랐다.

▲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스파이크하는 이소영 ⓒ KOVO 제공

이들은 모두 국가 대표에서 날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박정아와 이재영은 수많은 국제무대를 경험하며 공격력이 일취월장했다.

올 시즌 몇몇 구단이 외국인 선수 흉작을 겪은 점도 국내 공격수들의 분전에 영향을 줬다. 현대건설은 트라이아웃에서 베키 페리(미국)를 선택했다. 그러나 베키는 무릎 부상으로 일찍 팀에서 이탈했다.

2017~2018 시즌 정규 리그 MVP인 이바나 네소비치(세르비아)와 한국도로공사의 인연도 2라운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트라이아웃 제도 도입 이후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오른 알레나 버그스마(미국)는 지난달 29일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3라운드 출전이 어려워진 알레나는 3시즌 연속 득점왕 타이틀도 불투명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트라이아웃 마지막 순위로 지명됐던 어도라 어나이(미국, 381점)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터키와 이탈리아 리그에서 뛰었던 베레니카 톰시아(폴란드)는 318득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공격성공률에서는 41.6%로 선두에 나섰다.

이소영은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공격성공률 40%를 넘으며 톰시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을 받쳐주던 소임을 한 국내 공격수들은 올 시즌 팀의 주포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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