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멜 로하스 주니어는 다시 KT 위즈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멜 로하스 주니어(28)와 KT 위즈는 3시즌 연속 함께할 수 있을까. 

19일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사이닝보너스 10만 달러, 연봉 13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로 총액 170만 달러 계약 소식을 알렸다. 러프는 삼성 외국인 선수 최초로 3시즌 연속 재계약을 맺으며 삼성 팬들의 환대를 받았다. 

로하스 역시 KT와 3시즌 연속 함께할지 말지 기로에 서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로하스의 꿈과 도전 의지다. 로하스는 KBO 리그에서 뛰는 동안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로하스는 지금이 도전할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로하스는 올해 장타력 향상을 위해 벌크업까지 시도하면서 KBO 리그 정상급 타자의 성적을 냈다. KT 선수 최초로 한 시즌 144경기를 완주했고, 타율 0.305(564타수 172안타) 43홈런 114타점 114득점으로 KT 최초 3할-40홈런-100타점-100득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즌을 마치자마자 미국으로 돌아간 로하스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준비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윈터미팅에 참석한 뒤 오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리그에 도전하려는 본인 의지도 강하지만, 주변에서도 더 큰 무대에 도전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리그 스타 출신인 로하스의 아버지 멜 로하스와 삼촌 모이세스 알루 등 그의 가족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아버지 로하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26세이브를 기록한 클로저 출신, 삼촌 알루는 빅리그 통산 332홈런을 날린 강타자 출신이다.

KT 관계자는 "스카우트가 윈터미팅 기간에도 미국에 가서 로하스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지금은 본인의 도전 의지가 워낙 강해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 진행 상황을 우리도 지켜볼 수밖에 없다. 본인의 꿈이기도 하고, 주변에서도 도전하길 원하는 분위기다 보니까 아직까진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하스가 최선이지만, KT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차선책은 마련해뒀다. 로하스가 메이저리그 도전이 힘들어졌을 때는 바로 계약을 진행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취임 때부터 로하스와 재계약을 선언하며 팀에 꼭 필요한 전력임을 어필했다. 차선책과 계약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

KT는 로하스와 함께하고 싶어도 그의 꿈을 막을 수는 없는 상황을 강조했다. KT는 시간이 지금보다 조금 걸리더라도 로하스의 행선지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기다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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