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고질적인 뒷문 불안이 해결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단단한 뒷문을 구축하면서 강팀의 조건을 갖춰 가고 있다.

KIA는 1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2-0으로 이기면서 단독 5위를 유지했다. 선발 임준혁이 5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고 뒤이어 나온 불펜진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지키면서 만들어 낸 완승이었다.

끌려가던 SK와 앞서 있던 KIA. 먼저 불펜을 가동한 쪽은 2점 차로 리드하던 KIA였다. 5회까지 선발 임준혁의 투구 수가 77개에 불과했으나 과감히 불펜 카드를 빼들었다. 확실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6회 임준혁을 대신해 김광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김광수는 6회와 7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2-0 상황이 이어진 8회 KIA는 좌타자 이명기를 막기 위해 좌투수 심동섭을 마운드에 올렸다. 심동섭은 이명기를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무리 윤석민으로 가는 순탄한 과정이 계속됐다. 8회 1사후 우타자 김강민과 이재원을 맞아 이번엔 우완 에반 믹이 마운드에 올랐다. 믹은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아 낸 뒤 이재원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정의윤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8회를 넘겼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이 삼자범퇴로 시즌 24세이브를 따냈다.

환골탈태다. KIA는 고질적으로 9회 마무리 투수에게 바통을 넘기는 과정이 불안했다. 선발투수가 7, 8회까지 던지지 못하면 경기가 뒤집히는 일이 잦았다. 당장 올 시즌만 놓고 봐도 마무리 윤석민이 2, 3이닝을 투구하는 장면이 종종 연출됐다. 그러나 이제 선발을 일찍 내려도 승리를 따낼 수 있는 팀이 됐다.

믿음을 갖고 가동할 수 있는 불펜진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김광수의 ‘각성’과 에반의 불펜 이동이 핵심이다. 김광수는 지난 9경기에서 2승과 3홀드를 따냈다. 통산 5.78인 김광수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2.67이다. 에반은 팀을 위해 불펜으로 보직 변경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단단한 뒷문 구축에 일조했다.

좌투수 심동섭은 1군 복귀 후 다섯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이어 가고 있다. 우완 강속구 투수 한승혁은 지난 8경기에서 단 한 점만을 내줬다. 사이드암인 신예 박정수가 대기하고 있으며 노련한 최영필도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강력한 이름은 마무리 윤석민이다. KIA가 오매불망 바라던 불펜이 갖춰졌다. 공격과 선발진은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로 완전치 않지만, 뒷문이 단단해졌다는 점은 확실하다. 약점이었던 불펜을 강점으로 만들어 낸 KIA는 강팀이 돼 가고 있다.

[사진] 윤석민, 김광수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