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강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팀 SK의 겨울은 순탄하게 흘러갔다. 이제 3명과의 연봉 협상만 마치면 올 시즌 준비가 모두 끝난다.

최정과 이재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성공한 SK는 연봉 재계약 대상자들과의 협상도 거의 다 끝냈다.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은 예상대로 따뜻했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비교적 만족스러운 수준에서 도장을 찍었다.

마당쇠로 활약한 김태훈은 전년도(4000만 원) 대비 350%가 오른 1억8000만 원에 계약을 마쳤다. SK 팀 역사상 최고 인상률이자, 비FA 선수로는 KBO 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인상률이다. 인상률만 놓고 보면 올해 리그 최고가 될 가능성도 있다. 김태훈은 지난해 61경기에서 94이닝을 던지며 9승3패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 외에도 연봉이 대폭 오른 선수들이 더러 있다. 지난해 14승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박종훈은 전년 2억 원에서 3억 원대에 진입했다. 41홈런을 기록한 한국시리즈 MVP 한동민, 리드오프로 135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25도루를 기록한 노수광 또한 상승액이 1억 원을 넘었다.

저연봉자였던 정영일(2018년 3000만 원), 최항(4200만 원)은 전년대비 10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가치를 인정받았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선수들도 삭감액을 어느 정도 줄인 채 협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아직 3명의 선수가 사인을 하지 못했다. 신재웅 김강민 채병용이라는 베테랑들이 그들이다. 

김강민과 채병용은 각각 FA 계약이 끝났다. FA 재자격 취득 요건을 채우지 못해 올해는 일반 연봉 계약을 해야 한다. 김강민의 작년 연봉은 6억 원, 채병용은 3억 원이었다. 지난해 나름대로 몫을 하기는 했지만 이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신재웅은 인상 대상자다. 팀의 마무리로 활약한 신재웅은 54경기에서 2승3패16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77의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연봉은 1억1000만 원이었다.

인상과 삭감이라는 전체적인 틀에는 공감대가 있다. 그 폭이 문제다. 다만 양쪽의 감정이 상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에이전트가 협상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선수가 해외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번 주 다시 만나 최종적으로 마무리를 지을 계획이다. 마무리가 되면 일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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