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미국 방송 CNN이 한국 빙상계의 성폭력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CNN은 20일(현지 시간) 한국의 스피드 스케이팅 유망주였던 A 씨(18)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A 씨는 CNN과 인터뷰에서 “코치의 방으로 불려가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 스케이트 날 집으로 10~20번씩 때렸다. 근육 파열과 심한 타박상을 입었고 피부가 찢어지기도 했다. 오빠는 골프채로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CNN은 “A 씨가 자신의 신상을 밝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가만히 참고 있지는 않았다. A 씨는 11살부터 학대를 당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정부 기관에 항의하고 비슷한 피해를 입은 선수의 부모들을 설득했지만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A 씨는 “작지만 강력한 파벌이 있다. 만약 내가 코치에게 반항한다면 나의 선수 생활은 끝난다. 내가 코치를 고소하면 학교나 프로팀에 들어갈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A 씨는 15살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의 남성 코치가 볼에 뽀뽀하고 계속 껴안았다. 2년 동안 사랑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CNN은 A 씨가 자신의 피해를 말하는 동안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고 손톱을 계속 만지는 등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였다고 전했다.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너무 어렸다. 잘못되고 심각한 일이란 것을 알았다면 혼자 감당하기보다 엄마한테 이야기했을 것이다. 당시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슬프다.”
A 씨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의 폭로에 용기를 얻어 피해 사실을 알렸다. CNN은 “심석희가 나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CNN은 한국 스포츠계 성폭력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도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연이어 나온 체육계의 폭력과 성폭력 증언은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화려함 속에 감춰진 부끄러운 모습이다”고 말했다.
A 씨는 피해 선수들의 용기 있는 폭로를 응원했다.
“최근 사람들이 성폭력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스포츠계 사람들은 폭력을 당연하게 생각해 자신의 피해를 외부에 알리지 못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낸다면 이번에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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