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사를 상대로 라리가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 한국인 여섯 번째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백승호(21, 지로나)가 '한국인 6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자신이 유소년 팀에서 활약했던 바르셀로나. 기묘한 인연이다. 

지로나는 28일 오전 0시 15분(한국 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2018-1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 바르사와 홈경기에서 0-2로 졌다. 넬송 세메두, 리오넬 메시에게 연속 골을 얻어맞았다. 

백승호는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경기 전엔 어느 정도 출전 가능성이 예상됐지만, 후반 5분 만에 중앙 수비수 베르나르도 에스피노사가 퇴장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에우제비오 사크리스탄 지로나 감독의 전술 유연성이 떨어졌다. 

후반 25분 더글라스 루이스, 후반 35분 안토니 로사노가 투입되면서 백승호의 교체 가능성이 줄었다. 하지만 후반 40분 사크리스탄 감독은 백승호를 투입시켰다. 백승호는 중앙에 배치돼 활발하게 움직였다. 

백승호는 추가 시간까지 8분 동안 총 네 번의 터치를 했고, 세 번의 패스를 했다. 두 번의 패스는 연결됐는데, 한 번의 2대 1 패스는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았다. 백미는 후반 43분에 나온 슈팅이다. 프리킥 이후 흐른 볼을 달려든 백승호가 페널티박스 안 왼쪽에서 곧장 왼발 슛을 날렸다. 바르사 수비벽에 맞고 튀어나왔지만, 움직임이 기민했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앞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코파 델 레이 경기에 나선 백승호. 그의 라리가 데뷔전은 2018-19시즌 중반이 넘어 홈에서 만난 '친정 팀' 바르사였다. 

백승호는 2010년부터 바르사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다. 하지만 바르사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백승호는 3년간 바르사의 공식 대회에 나설 수 없었다. 성장에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백승호는 2017-18시즌을 앞두고 도전에 나섰다. 지로나로 3년 이적이 그것. 1년간 2군 팀에 임대를 떠나고 이어 1군에 복귀하는 시나리오였다. 바르사에서 축구를 배우고, 스페인이 익숙한 백승호는 라리가 성공을 하기로 다짐했다. 

2018-19시즌 지로나 1군에 복귀했지만, 비유럽 선수 쿼터 문제로 암울한 시기를 보내야 했다. 다행히 문제가 해결됐고(지난해 12월 콜롬비아 풀백 요안 모히카가 큰 부상으로 전열에 이탈하며, 비유럽 선수 쿼터가 백승호에게 넘어왔다.), 아틀레티코와 코파 델 레이 16강전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아틀레티코, 레알전에서 가능성을 보인 백승호는 바르사전 출전으로 한국인 6호 프리메라리거가 됐다. 

비록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이룬 라리가 데뷔는 아니지만, 친정 팀을 상대로 자신의 꿈인 라리가를 데뷔했다. 백승호는 버텼고,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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