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기 기대감을 키우는 강정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모처럼 정상적인 비시즌을 보낸 강정호(32·피츠버그)를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강정호의 재기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29일 “한국인 내야수가 재기상에 의욕을 보인다”는 기사로 강정호의 이야기를 다뤘다. 최근 구단 팬페스트에 참가한 강정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풀카운트’ 또한 현지의 긍정적인 반응을 소개하며 강정호의 재기상 수상 여부까지 언급했다.

‘풀카운트’는 “강정호는 2016년 오프시즌에 모국인 한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 복귀했다”면서 “지난해 11월 피츠버그와 300만 달러(약 33억 원)에 인센티브가 포함된 계약을 했다. 완전한 부활이 기대되는 이번 시즌은 컴백상(재기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풀카운트’는 강정호가 음주운전 사고로 2년의 세월을 허비했다면서도 실력은 의심하지 않았다. ‘풀카운트’는 “메이저리그 1년 차인 2015년에는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2년 차에는 103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21홈런, 62타점의 좋은 성적을 낸 실력자”라고 높게 평가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 스탈링 마르테의 ‘지지 발언’까지 소개한 ‘풀카운트’는 “음주운전 사고로 빗나가고 있었던 강정호지만, 팀의 기대에 부응하며 아시아 최초의 재기상을 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기대했다.

흔히 재기상으로 부르는 ‘메이저리그 컴백 플레이어 어워드’는 부상이나 부진에서 재기한 선수를 매년 2명씩(리그별) 선정한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팅뉴스’가 1965년 이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2005년부터 공식 시상하고 있다.

수상자들의 면면도 제법 화려한 편이다. 켄 그리피 주니어(2005년), 클리프 리(2008년), 크리스 카펜터(2009년), 버스터 포지(2012년), 마리아노 리베라(2013년) 등이 재기상 선배들이다. 지난해에는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 조니 벤터스(애틀랜타)가 수상했다.

다만 아시아 국가 수상자는 아직 없다. 2017년 추신수(텍사스), 2018년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한때 재기상 후보로 거론됐으나 수상까지 가기에는 성적이 모자랐다. 만약 강정호가 2015·2016년 당시의 기량을 찾는다면, 2년의 공백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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