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투수 이보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키움 히어로즈가 '집토끼' 이보근을 잡았다.

키움은 29일 오후 FA 이보근과 계약기간 3+1년,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 옵션 최대 8억 원(4년 기준) 등 총액 최대 19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홀드 2위를 기록한 이보근을 잔류시킨 키움은 필승조 전력 유지에 성공했다.

스프링캠프 출발(30일) 하루 전날까지 이보근, 김민성과 FA 계약에 성과를 보이지 못한 키움은 이보근을 극적으로 캠프 참여 명단에 합류시켰다. 29일 계약 후 연락이 닿은 이보근은 "이제 부랴부랴 짐을 싸러 가야 한다"며 급박했던 계약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키움은 지금까지 내부 FA에 큰 돈을 주지 않았다. 키움이 내부 FA 계약을 체결한 것은 2013년 이정훈(2년 5억 원), 2014년 이성열(2년 5억 원), 2016년 이택근(4년 35억 원), 마정길(2년 6억2000만 원), 2018년 채태인(2년 10억 원)이었다. 이택근을 제외하면 총액 10억 원 이하의 계약이었고, 그나마 채태인은 사인 앤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가장 최근 FA 계약이 채태인이었기 때문에 키움이 이보근, 김민성도 사인 앤 트레이드로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키움 관계자는 "이보근은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사인 앤 트레이드 계획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키움은 FA 계약 보도자료에서도 이보근이 '원클럽맨'임을 부각시켰다.

이보근이 팀에 남으면서 장정석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올해 마운드 짜임새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만약 이보근이 빠진다면 필승조에는 큰 구멍이 생긴다. 이 때문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맹활약했던 안우진이 불펜으로 갈 가능성도 있었다. 이보근이 필승조 임무를 수행한다면 안우진이 선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또 다른 집토끼인 김민성이다. 키움 관계자는 "아쉽게도 김민성은 계약이 끝나지 않아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키지 못했다. 그래도 조만간 다시 김민성 측과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계약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키움이 올 시즌을 앞두고 내부 전력 단속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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