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규-김민성-최진행(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전지훈련 출발을 앞두고 요동쳤다. 돌려 말하면, 아직 협상이 끝나지 않은 세 명의 선수는 캠프 출발을 함께 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디게 흘러가던 FA 시장은 지난 5일 사이에 5명의 계약자를 배출했다. 25일에는 김상수(삼성·3년 총액 18억 원), 27일에는 송광민(한화·2년 16억 원), 28일에는 금민철(KT·2년 7억 원)이 계약을 마쳤다. 29일에는 윤성환(삼성·1년 10억 원)과 이보근(키움·3+1년 19억 원)이 차례로 도장을 찍었다.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버텼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5명 모두 계약 규모가 크지 않다. 게다가 옵션 비중이 크다. 윤성환의 경우는 이례적으로 연봉보다 옵션이 더 많았다. 구단들이 안전장치를 건 채 비교적 성공적으로 계약을 마무리한 셈이다. 시간에 쫓긴 선수들은 별다른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남은 선수는 4명이다. 이 중 노경은은 29일 롯데와의 협상이 공식적으로 결렬됐다. 계약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자연히 남은 세 명의 행보도 큰 관심을 끈다. 김민성(31) 이용규(34) 최진행(34)이 아직 시장에 남아있다.

FA 이적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원소속팀과 계약이 유력하다. 문제는 전지훈련 출발이 코앞이라는 것이다. 김민성의 원소속팀인 키움은 30일 저녁 출국한다. 이용규 최진행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화는 31일 한국을 떠난다. 시간이 별로 없다.

김민성은 타 FA 선수들보다 협상 자체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근과 계약을 끝낸 키움은 “조만간 일정을 잡고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움은 일단 김민성을 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추후 협상이 타결되면 개별적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용규 최진행은 자신의 결단만 남았다. 한화는 이미 두 선수에게 최종 조건을 전달했다. 더 이상의 수정은 없을 분위기다. 수락하면 31일 선수단과 함께한다. 하지만 대답을 내놓지 않으면 한국에 남는다. 한화의 기류를 볼 때 협상 기간만 길어지거나, 자칫 잘못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까지 수락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긴장되는 순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