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간 SK 외인 에이스로 활약한 메릴 켈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메릴 켈리(31)는 SK 소속으로 KBO 리그에서 4년간 뛰었다. 영입할 당시에는 전무한 메이저리그(MLB) 경력 때문에 우려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발전하며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 대열까지 합류했다.

KBO 리그에서 4년간 119경기에서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켈리는 소중한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향팀 애리조나와 2년 보장 600만 달러(약 68억 원)에 계약, MLB 데뷔를 눈앞에 뒀다.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손에 넣었다. 2021년과 2022년은 구단 옵션도 있다. 최대 4년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을 발판을 만들었다.

그런 켈리는 10일(한국시간) 열린 구단 팬페스트에 참가해 팬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구단 공식 트위터와 인터뷰를 가진 켈리는 새로운 팀에서의 설렘은 물론 한국에서의 4년을 즐거운 시간으로 추억했다. 한국을 향한 애착이 잘 묻어났다.

켈리는 “한국은 이곳(미국)과 크게 다르다. 그렇지만 정말 멋졌다. 경기 분위기가 좋았다. 북을 두들기며 음악을 튼다. 선수마다 응원가가 있다. 매우 즐겁고, 이곳과는 다른 경험이었다”고 떠올리면서 “매운 것에 익숙해지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음식도 좋았다. 특히 불고기는 여기서도 먹고 있다. 한국에서 김치를 먹기 시작했고 좋아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켈리는 “MLB가 더 규모가 크지만 한국에 비해 조용한 경기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고 웃은 뒤 “한국에서 뛴 것은 즐겁고, 나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그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런 켈리는 여전히 SK 선수단과 연락을 하고 있다.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옛 동료와 영상통화를 주고받는다. 켈리도, SK 선수들도 서로의 선전을 바라고 있다. 한국, 그리고 SK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예상하는 켈리는 올해 애리조나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다. 한국에서 쌓은 성적이 MLB에서 어떻게 변환되느냐를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한다. 모든 것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 또한 12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의 가장 흥미로운 선수로 켈리를 뽑기도 했다. 애리조나는 일본을 거쳐 대박을 친 마일스 마이콜라스(세인트루이스)의 성공 사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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