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압구정, 이교덕 기자·배정호 영상 기자]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은 단단히 마음먹고 있었다. 짜증 나는 도발로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싸움에 끌어들이려고 했다.

권아솔은 오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052 메인이벤트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의 100만 달러 토너먼트 우승자를 오는 5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로드FC 053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챔피언벨트와 상금 100만 달러가 동시에 걸려 있는 승부. 그야말로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러나 20일 서울 압구정 로드FC 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아솔은 자브로프와 바르나위가 안중에 없었다. 곧바로 자브로프의 세컨드로 온 하빕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번 경기는 바르나위가 이길 것 같다. 그러나 자브로프가 이겼으면 한다. 그래야 나한테 매 맞을 수 있지 않겠나. 그러면 하빕이 약 올라서 나와 싸우려고 하지 않겠나. 형이 맞으면 동생이 나서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동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라고 핏대를 세웠다.

그리고 자브로프에게 "샤밀! 빅토리! 빅토리!" 응원가를 불렀다. 곧바로 하빕을 바라보면서 "하빕! 빅토리! 빅토리!" 노래하며 손뼉 쳤다.

권아솔의 준비된 도발에 하빕은 반응하지 않았다. 피식할 뿐이었다. 지난해 10월 UFC 229에서 코너 맥그리거 패거리와 폭력 사태를 벌여 약 5억 원의 벌금을 낸 하빕은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게다가 이곳은 UFC도 아닌 로드FC. 한마디도 섞지 않았다.

▲ 권아솔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 도발을 걸다가, 샤밀 자브로프에겐 "넌 빠져 있어"라고 소리쳤다. ⓒ압구정, 곽혜미 기자

권아솔이 또 "하빕! 빅토리! 빅토리!" 노래를 부르자, 보다 못한 자브로프가 나섰다. "하빕을 건드리지 마라. 싸우기 위해 내가 여기 왔다"고 반응했다. 권아솔이 "넌 빠져 있어"라고 하자 "나와 지금 싸워 볼래. 당장이라도 저 케이지로 와라"고 반격했다.

권아솔은 하빕이 움직이지 않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를 타깃으로 삼았다. "하빕, 너의 대머리 사장에게 전해라. UFC가 아시아 시장을 먹으려고 노력했지만 일본에서 망하고 중국에서 망했다. 싼값에 하려고 해서다. 나 같은 선수를 써야 한다. 그래야 아시아 시장에서 먹힐 수 있다"고 소리쳤다.

권아솔이 난동(?)을 부렸지만 자브로프와 바르나위는 눈앞의 상대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둘 모두 "권아솔보다는 이번 상대가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집중하고 있다"고 말할 뿐이었다.

로드FC 052는 2019년 로드FC 첫 대회.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의 100만 달러 토너먼트 결승전이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코리안 모아이' 김민우와 '타격왕' 문제훈이 공석인 밴텀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미첼 페레이라와 김대성이 무제한급으로, 브루노 미란다와 홍영기가 라이트급으로 맞붙는다.

로드FC 052는 SPOTV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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