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로부터 극찬받은 키움 마운드 미래 안우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피닉스(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는 신인 시즌 KBO 리그를 평정했다. 만 19세였던 2006년, 30경기에서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이라는 화려한 성적으로 ‘괴물’의 탄생을 알렸다.

그런 류현진이 한 어린 투수를 보고 깜짝 놀랐다. 키움 마운드의 미래인 안우진(20)이 그 주인공이다.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키움 캠프를 방문했던 류현진은 안우진의 기량과 가능성에 엄지손가락을 주저하지 않는다. 

20일(한국시간) 캠프 첫 라이브피칭을 앞두고도 거침없이 답을 내놨다. 류현진은 “나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데 무슨 조언이 더 필요한가”라고 웃으면서 “20살에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안우진이 가진 기본적 자질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한다. 안우진은 191㎝의 건장한 체구를 갖췄다. 기량은 훈련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지만, 하드웨어는 상당 부분을 타고 난다. 그릇이 좋으면 자연히 발전 가능성이 더 커진다. 스카우트들이 해당 선수를 살필 때 부모님의 체격부터 보는 것도 다 이런 이유다. 안우진은 성공의 확실한 조건 하나를 갖춘 셈이다.

류현진은 이런 점을 들어 “안우진의 공이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현진은 “일단 투수가 공이 빠르다는 것 자체로 위력적이다. 154㎞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더 나올 것 같다. 패스트볼 구속과 구위가 상당하던데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재능 자체는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라는 게 류현진 생각이다.

사실 고교 시절부터 특급 평가를 도맡았던 안우진이다. 많은 이들이 류현진과 같은 평가를 했다.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눈독을 들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계약금만 6억 원을 받고 키움에 입단했다. 고교 시절 저지른 잘못으로 큰 비판을 받기는 했으나 어쨌든 마운드 위에서는 뚜렷한 가능성을 남겼다.

지난해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9에 그치기는 했으나 갈수록 좋아졌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위력투를 뽐냈다. 지난해는 비시즌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고, 출전정지 탓에 실전도 늦게 나갔다. 올해는 조금 다르다.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한다. 안우진의 진짜 기량은 올해부터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키움은 안우진을 선발로 테스트할 생각이다. 도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안우진이 가지고 있는 것을 신뢰한다. 키움의 현재이자 미래다. 최고는 최고를 알아본다고 했다. 류현진이 주목한 그 재능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