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왼쪽)과 로페테기 전 레알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본선 전 레알 마드리드 사전 계약 논란으로 경질됐던 훌렌 로페테기 전 레알 감독이 경질 상황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역시나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은 그의 경질 과정에서 '예의'를 보이지 않았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2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로페테기와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2018년 스페인 축구의 화제 인물이다. 스페인을 이끌고 러시아월드컵 예선전을 잘 치렀다. 본선에 올렸다. 하지만 월드컵 개막 하루 전 스페인축구협회(REFF)로부터 경질됐다. 이유는 레알과 사전 계약 때문. REFF는 사전에 협회와 이야기하지 않으며 신뢰를 깬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결국 로페테기 감독은 예정보다 빠르게 레알 감독직에 부임하고 2018-19시즌을 준비했다. 초반엔 좋았다. 하지만 '핵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탈했고, 선수 구성이 몇몇 바뀐 것에 대해 레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레알은 '엘 클라시코'에서 1-5로 대패한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고 산티아고 솔라리 2군 감독을 '콜업'했고, 최근엔 정식 감독으로 올린 상태다.

로페테기 감독은 스페인 대표 팀 감독 경질, 레알 감독직을 맡은 대한 상황에 대해서 "나는 감정적이지 않았다. 프로다운 마음으로 모든 상황을 준비했다. 나는 엄청난 두 팀을 맡을 기회가 있었다. 잘못된 것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상황이 필요했다"며 말을 꺼냈다.

이어 "레알 감독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우리는 월드컵을 잘 준비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나는 (레알과 계약을 협회에 미리 밝히는 게) 프로다운 행동이고 정직한 행동이라고 봤다. 내가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팀 감독이었기 때문에, 그 순간엔 월드컵에만 집중했다. 레알에 감사하다. 엄청난 팀을 지휘한 건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어 마음속에 앙금도 이야기했다. 그는 "호세 앙헬 산체스 레알 단장이 나의 경질 사실을 이야기해줬다. 페레스 회장에게 이 사실을 듣지 못했다. (경질 이후) 그와 다신 이야기하지 못했다. 그 방식대로 일을 처리했다. (호날두 없이) 나는 모든 타이틀에 도전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페레스 회장은 구단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이다. '갈락티코' 정책으로 지금의 레알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지만, 레전드에 대한 예우가 부족하고, 레알이 현재 '감독들의 무덤' 된 것엔 그가 감독을 쉽게 경질한 것이 쌓인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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