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첫 8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던 쉘비 밀러(애틀랜타)는 이후 18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10패를 당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3.24로 나쁘지 않았으나 좀처럼 승리로 이어지질 않는다. 팀도 3승 15패로 부진했다. 밀러가 올 시즌 최고의 '불운아'라면, 그 뒤를 따르는 이들은 또 누가 있을까.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쇼언필드는 1일(이하 한국 시간) 칼럼에서 밀러와 비교할 만한 메이저리그 '불운아'를 꼽았다.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한 투수들뿐만 아니라 홈런을 도둑맞은 타자, 유독 많은 타구가 야수에게 걸려든 타자들도 있다.

오클랜드에서 휴스턴으로 팀을 옮긴 스캇 카즈미어는 평균자책점 상위 10명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11위인 밀러 5승이다. 평균자책점은 2.45로 게릿 콜(피츠버그, 2.44)과 비슷한데 승수는 반 토막. 콜이 26경기에서 15승을 올린 반면 카즈미어는 25경기에서 7승밖에 얻지 못했다. 이 7승 모두 1실점 이하로 경기를 끝냈다. 2점 이상 내준 경기에서는 단 1승도 올릴 수 없었다. 오클랜드에서도, 휴스턴에서도 마찬가지다.

마르코 에스트라다(토론토)는 2경기 연속 8회에 노 히터를 놓쳤다. 6월 20일 볼티모어전에서는 8회 첫 타자 지미 파드레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토론토는 곧바로 로베르토 오수나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래도 이 경기에서는 승리투수가 됐는데, 다음 경기는 그렇지 못했다. 6월 25일 탬파베이전에서는 7회까지 퍼펙트를 이어 가다 8회 1사 이후 내야안타로 노 히터까지 깨져버렸다. 이후 9회 2사까지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도 '노 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쳤다.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는 128경기 35홈런으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3위에 올랐다. 1위 넬슨 크루즈와는 4개 차이다. 쇼언필드는 데이비스를 '불운한 타자'로 꼽으면서 올 시즌 외야수들의 절묘한 펜스 플레이에 도둑맞은 홈런 4개가 아니었다면 크루즈와 타이를 이룰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에게는 '한 뼘'이 아쉬울 만한 타구들이다.

34홈런을 때려 낸 앨버트 푸홀스(에인절스)는 데뷔 후 가장 낮은 타율 0.247에 머물고 있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뒤에서 2위인 0.220으로, 통산 기록 0.298 한참 아래다.

[사진] 스캇 카즈미어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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