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신원철 기자] "(김)기훈아, 지금 가볍게 던지네." (강상수 코치) "아닙니다!" (김기훈)

24일 일본 오키나와 킨스타디움 불펜, 강상수 코치가 흐뭇하게 웃었다. 신인 왼손 투수이자 '제2의 양현종'으로 기대를 모으는 김기훈 덕분이다. 

이날 KIA 선수단은 오전에 내린 비 때문에 오후 2시에 전원 철수했다. 그래도 투수들은 예정대로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양현종 임기영 임기영 등 10여명의 투수들이 불펜에서 구위를 점검했다. 

김기훈의 투구가 시작되자 투수 파트를 총괄하는 강상수 코치가 발걸음을 옮겼다. 포수 뒤쪽에서 김기훈의 투구 동작을 확인한 강상수 코치가 "지금 가볍게 던진다"고 말하자 김기훈은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는 "아닙니다!"라고 크게 외쳤다. 

강상수 코치는 허허 웃었다. "가볍게 던진다고. 너무 좋다고!" 가볍게 던진다는 말이 힘을 쓰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었다. 긍정적인 의미로 한 말이었는데 아직 앳된 신인 김기훈은 긴장했는지 다르게 받아들였다. 

옆에 있던 서재응 코치가 슬쩍 다가가 "좋다고 하신 말씀이야"라고 하자 그제서야 김기훈도 긴장을 풀었다. 김기훈은 그 가벼운 동작으로 불펜 투구를 마쳤다. 

올해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한 김기훈은 벌써부터 보통 신인 이상의 기대를 받고 있다. 연습 경기 성과에 따라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김기태 감독은 "김기훈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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