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원하시는 거니까, 법규로 하시죠"

은퇴한 'BK' 김병현(40)이 장안의 화제인 '체육볶음'에 출연해 특유의 '솔직'과 '엉뚱'의 매력을 제대로 발산했다.

김병현은 이진영(은퇴),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김현수(LG 트윈스) 등 야구스타들이 출연한 체육볶음의 'Yes or Yes' 코너를 "배꼽을 잡고 봤다"면서 SPOTV표 황금레시피 '체육볶음'에 자신이 초대된 사실에 대해서도 즐거워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소 다른 분위기로 진행했다. 마치 김병현을 학생처럼 책상에 앉혀놓고 시험지를 풀게 한 것. 이름하여 '2019학년도 체육볶음 야·짤·알 능력시험'이다. '야·짤·알'은 '야구 짤로 알려드립니다'의 약자로 그가 스스로 '짤 영역(법규형)'을 푸는 것이었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BK의 뜻으로 알맞은 것은?'이라는 질문. 아래에 3가지의 보기가 나왔는데, ①BORN TO KILL ②BORN TO K ③법규가 주어졌다.

김병현은 장난삼아 햄버거 이름을 얘기하더니 태연하게 "법규"라고 태연하게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그런데 왜 하필 법규가 됐을까요?"라고 묻더니 "3번 할게요. 원하시는 것 같으니"라며 웃었다.

BK는 원래 김병현의 영어식 이름인 '병현 킴(Byung-Hyun Kim)'에서 나온 약자다. 이후엔 그의 놀라운 삼진 능력을 설명하기 위해 'BORN TO K(삼진을 잡기 위해 태어난)'의 약자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법규'로 통하기 시작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던 2003년 자신을 야유하는 팬들을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린 것이 화제가 됐는데, 미국식 욕과 흡사한 ’법규'로 불린 것. 김병현이 야구 특기생지만 '성균관대 법대 출신'이라는 사실까지 함축된 중의적인 표현이다. 자신의 입으로 "법규로 하자"고 맞받아쳐 주변을 폭소케 했다.

'Q1. 다음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 이뤄낸 투수 3명의 기록입니다. 빈칸에 들어갈 선수는 누구일까요?’

-자신과 랜디 존슨, 커트 실링을 모두 맞힌 뒤 오른손을 들고 어린아이처럼 "와~"라고 환호를 지르며 기뻐했다.

'Q2. 다음 물음표에 들어갈 인물은?'

-사진에 자신의 오른쪽에 서 있는 인물을 맞히는 문제였는데,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백악관에 초청 받은 사진이었다. 정답은 부시 대통령. 김병현은 처음에 "이거는 저기, 대통령 같은데?"라고 운을 떼더니 "부시맨?"이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Q3. 다음 사진의 공통점은?

-하나는 분실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사진, 또 하나는 다른 선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 또 다른 하나는 2009년 WBC 때 여권 분실로 인터뷰를 하던 사진이었다. 김병현은 거침없이 "다 잃어버렸다고요?"라고 말해 진행자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사람들마다 다 잃어버리지 않나요?'라며 잃어버린 물건을 복구할 수 있는 방법을 자신만의 논리로 설명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그밖에 2006년 WBC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나선 스즈키 이치로가 "30년 동안 일본을 이기지 못하게 해주겠다"는 말에 대해 "그냥 만화를 많이 봐서 그런 것 같은데"라고 대응한 것을 기억해 냈고, '내가 타자라면 상대해보고 싶은 마구는?'이라는 질문에 마리아노 리베라의 컷패스트볼을 꼽았다. 자신의 프리즈비 슬라이더와 업슛이 과거 'MLB 8대 마구'에 선정된 것에 대해 쑥스러워 하면서도 "근데 하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게 뭐냐면은 올라가다가 또 올라가는 공(업슛)을 던지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은근슬쩍(?) 자부심을 내비치는 귀여운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벤치클리어링 때 무표정한 표정이었다가 KBO리그에서는 즐거운 표정을 지은 데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그는 "메이저리그 벤치클리어링은 말이 안 통해 재미가 없다"며 웃었다.

스스로 대놓고 인정한 '법규형' 김병현. 평소 볼 수 없었던 거침없는 입담과 솔직한 표현으로 '꿀잼'을 선사한 BK의 숨은 매력은 '체육볶음'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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