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거인의 4번' 짐 아두치(30,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10경기에서 5홈런 16타점을 쓸어 담으며 펄펄 날고 있다. 아두치는 롯데 구단 최초의 20-20 클럽 가입자를 넘어 역대 손꼽히는 ‘거인 4번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아두치는 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득점권 타율 0.372(113타수 42안타)로 찬스에 매우 강한 면을 보여 주고 있다. 4번 타자로 들어섰을 때에는 타율 0.362(130타수 47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아두치는 득점권 밥상을 깔끔히 비워 내는 '이상적인 4번 타자'로 거인 타선의 중심을 잡아 주고 있다.  

1회 첫 타석부터 적시타를 터트렸다. 2사 3루 득점권 기회에서 3루에 있던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중전 적시타를 때려 냈다. kt 선발 옥스프링의 5구째를 두들겨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3회 말에는 점수 차를 벌리는 2점 홈런을 신고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이 3회 초 오정복에게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이닝에서 아두치가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다시 리드를 챙겼다. 옥스프링의 가운데로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고 걷어 올리면서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26호포.

5회에도 2사 1루에서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득점권 밥상을 차렸다. 옥스프링과 7구까지 가는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운드가 큰 내야 땅볼을 만들어 냈다. 이후 1루까지 '아두치답게' 전력 질주했다. 결국 아두치의 오른발이 kt 유격수 심우준의 1루 송구보다 조금 더 빨랐다. 10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해 끝내기 득점을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매조 졌다.

시즌 개막 전 롯데는 중견수 수비가 가능하면서 테이블세터 노릇을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를 물색했다. 아두치는 롯데의 구미에 딱 맞는 외야수였다. 탄탄한 수비에 빠른 발과 정교한 콘택트 능력으로 시범경기 때부터 기대를 모았다.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3할 타율과 20도루 이상은 충분히 해 줄 것으로 예상했다. 1일까지 기록하고 있는 26홈런과 94타점은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호성적이다. 

지난주 아들 출산으로 잠실 원정길에 함께 오르지 못했다. 롯데는 두산과 잠실 2연전에서 팀 내 4번 타자의 공백을 여실히 느꼈다. 3일 간의 '출산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달 27일 넥센전에서 롯데 타선은 짜임새를 되찾았다. 손아섭을 필두로 한 테이블세터가 출루에 성공하면 아두치가 적시타를 책임졌다. 아두치는 '27일 휴가 복귀전'에서 3안타·3타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8-3 승리에 이바지했다.

아두치는 롯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빠른 발과 훌륭한 배팅 파워를 동시에 뽐내며 거인 타선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4번 타순에 아두치가 있고 없고에 따라 팀 공격력의 차이가 확연하다. 수비 좋은 수준급 리드오프에서 '기회에 강한 4번 타자'로 변신한 아두치의 9월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영상] 1일 스포츠 캐스트 ⓒ 스포티비뉴스 영상편집 박인애

[사진] 짐 아두치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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