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아솔(왼쪽)과 만수르 바르나위는 오는 5월 18일 제주에서 100만 달러 상금을 놓고 주먹을 맞댄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바라는 게 많지 않았다. 만수르 바르나위(27, 팀매그넘/트리스탄 짐) 소원은 딱 하나였다.

100만 달러(약 11억 원) 상금을 받으면 동고동락한 코치에게 체육관을 차려주는 것. 이제 한 경기만 이기면 된다. 소원을 이룰 수 있다.

지난 23일 바르나위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52 메인이벤트에서 샤밀 자브로프(34, 러시아)를 3라운드 40초 플라잉니 KO로 꺾었다.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끝판왕' 권아솔(33, 팀 코리아 MMA)과 마지막 일전을 펼친다. 둘 맞대결은 오는 5월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다.

캐릭터가 180도 다르다. 권아솔이 거친 입담을 앞세워 이야깃거리를 생산하는 스타일이라면 바르나위는 묵묵히 링에 오르는 성격이다. 인터뷰 온도만 봐도 그렇다.

공(功)을 주변에 돌렸다. 바르나위는 라이트급 토너먼트 최종전에 오르는데 아지즈 코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고 털어놨다. 

로드FC에서 거둔 5연승 바탕에 아지즈 손길이 안 묻은 곳이 없다고 했다.

아지즈는 '격투가 바르나위'를 발굴하고 키워낸 인물이다. 그는 "내 남동생 친구로 (바르나위를) 처음 만났다. 당시 내가 있던 체육관에 운동을 하러 왔는데 싹수가 있더라.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정말 좋아했고 활동적인 성격에 체력도 좋았다. 성장 속도가 빨랐다. 승리욕도 강했다"며 첫 만남을 돌아봤다.

바르나위는 아지즈에게 늘 고마운 마음뿐이다. 즐거움과 고생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아지즈 코치가 운영하는 체육관을 만들어주고 싶다. (상금을 타면) 그 계획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는 바람 배경에는 이 같은 감사가 있다.

지난 26일 인터뷰에선 권아솔을 향해 "허풍쟁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경기 승리를 위해 열심히 훈련하겠다는 각오, 프랑스 파리로 돌아가 팀 동료와 함께 상대 경기 영상을 보며 장단점을 연구하겠다는 말을 입밖에 낸 뒤 개인적인 권아솔 인상을 짧게 언급했다.

바르나위는 "조금 허풍쟁이로 보인다. 내기를 좋아해 무모한 허세를 부리는 것 같다. 권아솔은 말이 많지만 나는 그 반대다.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걸걸하다란 동사는 '성질이나 행동이 조심스럽지 못하고 거칠다'란 뜻이 있다. 우렁차고 힘이 있다는 의미도 있다. 권아솔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그에 반해 묵묵하다는 말없이 잠잠하다란 뜻을 지니는데 바르나위가 딱 그 짝이다.

승리를 향한 확신 외엔 공통점이 없는 둘이다. 권아솔은 깔끔한 테이크다운 디펜스를 바탕으로 자기 거리를 찾아 전진하는 스타일이고, 바르나위는 타격과 그라운드 두루 능한 웰라운드 타입이다. 올해 늦봄 100만 달러 상금을 거머쥐는 이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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