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미국에서 급거 귀국한 정준영. 인천국제공항|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이른바 '정준영 몰카 스캔들'이 연예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정준영이 출연 중이거나 출연 예정인 프로그램 제작진은 발빠르게 입장을 밝혔고, '정준영 리스트'에 실명이 거론된 이들은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동안 친분을 유지했던 지인들까지 정준영의 흔적을 지우며, '몰카 스캔들'과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준영 몰카 스캔들'은 11일 'SBS 8뉴스' 보도로 불거졌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지난 2015년부터 여성들과 성관계한 모습을 몰래 촬영해 모바일 메신저 단체대화방에 공유했다. 영상을 보여달라는 지인의 말에 자랑하듯이 대응했고, 비슷한 시기, 룸살롱 여종업원과 신체 접촉한 영상을 촬영해 대화방에 수시로 올렸다.

'SBS 8뉴스'가 파악한 피해 여성만 10명으로, 해당 대화방에는 연예인이나 일반 지인들이 촬영한 불법 영상도 있어 피해 여성은 더 늘것으로 예상된다. 정준영의 '몰카 스캔들'은 지난 2016년 전 여자친구에 이어 두 번째여서 충격을 안겼다.

▲ 하이라이트 용준형(왼쪽)-FT아일랜드 이홍기.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곽혜미 기자

가장 먼저 입장을 밝힌 사람은 하이라이트 멤버 용준형이다. SBS 보도를 통해 등장한 '용○○'으로 인해 용준형의 실명이 거론됐고,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밤 긴급히 입장문을 내고 "용준형은 그 어떠한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와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용준형 역시 직접 나서 자신의 SNS에 글을 올리고 "앞뒤 상황을 배제하고 짜깁기 되어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직접 해명했다.

FT아일랜드 이홍기도 팬들과 소통 창구인 모바일 메신처 채팅방 '고독한 이홍기방'에 등장, "자고 일어났더니 난리가 났구만. 걱정마쇼. 내일 라이브 때 봅세"라는 글을 게재했다. '용○○'과 함께 등장한 '이○○'이 이홍기라는 루머에 대한 대응이었다.

이어 12일 밤에는 FT아일랜드 최종훈과 씨엔블루 이종현이 "정준영과 친분은 있지만 문제의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른바 '정준영 리스트'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진 배우 정유미, 이청하, 오초희도 SNS를 통해 불쾌함을 드러내 자신들은 정준영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는 루머를 퍼트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방송 제작진들도 빠르게 정준영을 하차시켰다. 고정 출연 중이었던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과 tvN '짠내투어'는 하차와 통편집을 결정했고, 미국에서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현지에서도 먹힐까 시즌3'도 뒤이어 하차 및 통편집 방침을 밝혔다. 정준영은 '현지에서도 먹힐까' 촬영을 중단하고 긴급 귀국을 결정했다.

프로게임구단 '팀 콩두' 역시 계약이 만료된 사실을 밝혔고, 정준영이 무대에 오르기로 예정됐던 야외 음악페스티벌 '뷰티풀민트라이프'에서는 스스로 출연을 취소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동안 친분을 유지했던 지인들 역시 그에게 등을 돌렸다. 인기 유튜버 영국남자로 활동 중인 조쉬는 논란 이후 정준영과 함께한 콘텐츠를 목록에서 내렸다. 그는 정준영과 15년 절친이라고 밝힌 지인이다. 또 정준영과 함께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촬영 중이던 이연복 셰프 역시 정준영이 찍힌 사진을 대부분 삭제했다.

▲ 엑소. 제공|SM 엔터테인먼트

소속사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곳도 있다. 이들은 '정준영 단체방'에 함께 있었다는 루머나, '정준영 동영상' '정준영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는 루머에 휩싸인 연예인이 속한 소속사들이다. JYP 엔터테인먼트와 SM 엔터테인먼트는 회사 전체 아티스트를 보호하며 선처없는 법적 대응을 시사했고, 에이전시 가르텐은 '허현'이라는 이름이 단체대화방에 등장한 것을 두고 "모델 허현은 (정준영과)전혀 친분이 없고, 동명이일 뿐"이라고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한편 정준영은 'SBS 8뉴스' 보도가 나간지 하루만인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모자를 눌러쓴 채 어두운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그는 취재진들의 수많은 질문에 "죄송하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 빠른 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 고개를 숙인 채 공항을 빠져나가는 정준영. 인천국제공항|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정준영을 입건했다. 경찰은 조만간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ye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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