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귀국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장우영 기자] 성관계 장면을 불법적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귀국길에서 이렇다 할 말을 하지 않고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정준영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른바 성관계 '몰카 스캔들'에 휩싸인 정준영은 해외 촬영을 중단하고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급거 귀국했다.

사안이 심각한 만큼 정준영을 취재하기 위해 많은 취재진이 인천국제공항에 모였다.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공항 이용객들까지 몰려들어 취재진에게 '누가 오느냐'고 질문할 정도였다. 정준영이라는 말을 들은 시민들은 그의 혐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곤 했다.

오후 6시가 넘어서야 정준영은 입국장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용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정준영은 입국장 안쪽에서 잠시 대기했고, 그 사이 "보도된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이 사실이냐", "영상을 몰래 촬영해 유포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느냐", "황금폰으로 영상 수시로 공유했느냐", "출연 중인 방송에서 모두 하차하게 됐는데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이 현장 기자들에 의해 던져졌다.

정준영은 이런 질문에 "미안하다. 질문에 답하지 못하겠다. 계속 질문하면 그냥 가겠다"고 답한 뒤 휴대 전화를 들고 누군가와 통화를 시도했다. 이후 정준영은 입국장 게이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고 취재진의 질문에 그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들릴듯 말듯한 나지막한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의 말난 남기고 현장을 황급히 빠져나갔다.

11일 오후 'SBS 8뉴스'의 실명 보도를 통해 정준영이 지난 2015년 친구들과의 단체 대화방에서 한 여성과의 성관계를 자랑했고, "영상 없니"라고 묻는 친구들에게 성관계 영상을 공유했다고 알려졌다. SBS는 2015년 말부터 약 10개월 분량의 대화를 입수했으며, 확인한 피해 여성만 1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정준영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정준영은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wyj@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