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뉴스8'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가수 정준영이 2년7개월 전 '몰카' 혐의로 수사를 받았을 당시 부실 수사가 이뤄져 수사 기관이 면죄부를 준 셈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 방송된 'SBS 뉴스8'은 11일에 이어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로 입건된 가수 정준영과 지인들의 카카오톡 단체방 대화 관련 소식을 다뤘다. 이어 2016년 8월 전 여자친구의 성관계 영상 및 사진을 동의없이 촬영해 피소됐던 정준영의 과거 사건의 부실 수사 정황을 짚었다.

당시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 장난삼아 짧은 영상을 촬영했을 뿐"이라면서 "곧바로 삭제했고, 몰카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검찰 조사에서는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당시 '1박2일' 등에서 하차했던 정준영은 자숙 기간을 거쳐 2017년 1월 방송에 복귀, 이제껏 출연해 왔다.

'SBS 뉴스8'은 정준영이 피소된 것은 2016년 8월 6일이었으나 경찰이 2주 뒤에나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했고, 결국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조사에서 처음에는 휴대전화를 분실했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찾았지만 고장났다며 수리해 제출하겠다고 밝혔고, 경찰은 정준영의 휴대전화 제출이 오래 걸릴 것 같아 이를 확보하지 못한 채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정준영이 영상 촬영 사실을 시인하고 녹취도 있어서 그대로 사건을 송치했다는 것이 당시 수사 담당 경찰의 설명. 담당 경찰은 "연예인 사건이라 빨리 송치한 경향이 있다"고 털어놨지만 끝내 휴대전화가 검찰에 넘어가지 않았고 은밀한 대화와 영상물도 묻히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이에 대해 "고소인 진술이 끝났을 때는 신속하게 용의자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밝혀내서 입증 자료를 첨부해야 하는데 이런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하면 굉장히 부실한 수사이면서 나태한 수사"라고 꼬집었다.

앞서 11일 'SBS 8뉴스'는 친근한 이미지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해 온 정준영의 성관계 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보도해 충격을 안겼다.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여성들과 성관계한 영상을 몰래 촬영해 모바일 메신저 단체방에 공유했으며, 자료를 입수한 지난 2015년부터 10개월간 확인된 피해자만 10명에 이른다.

디지털 성범죄 혐의로 정준영을 입건한 경찰은 정준영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조만간 소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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