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관계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자신의 성관계 장면을 불법적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향한 대중의 분노는 굉장히 크다. 이미 3년 전 같은 범죄를 저질러 논란이 됐고, 범죄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고, 사죄나 반성하는 태도도 없었다. 사과문을 발표하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대중의 분노는 여전하다.

정준영의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는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승리가 포함된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다른 연예인도 있었다고 밝혀졌고, 11일 방송된 'SBS 8뉴스'가 정준영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SBS 8뉴스'에 따르면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했다. 대화가 복원된 10개월 동안 피해 여성만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 단체방에는 정준영 외에도 다른 연예인들과 일반 지인들이 있어 피해 여성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혹이 불거지자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나지막히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했을 뿐, 사실상 묵묵부답으로 현장을 황급히 빠져나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정준영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정준영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고, 경찰은 그를 불러 동영상이 어떻게 촬영됐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 성관계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중은 정준영에게 분노하고 있다. 3년 전 불거졌던 논란으로 다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부터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계속한 점, 자신의 행동에 대한 사죄나 반성의 뜻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준영은 2016년 전 여자 친구와 성관계 동영상 및 사진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피소됐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정준영은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했고, 정준영을 고소한 전 여자 친구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면서 고소를 취하했다.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지만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정준영이 같은 혐의로 다시 논란이 되자 대중들은 당시 정준영의 태도와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당시 경찰이 이른바 '황금폰'이라 불리는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실수사가 이뤄졌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무엇보다 정준영에게 대중이 가장 크게 분노하는 점은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가 범죄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지인들과 계속해서 영상을 공유하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했다는 점이다. 정준영은 마치 불법 촬영된 성관계 영상을 자랑하듯이 지인들에게 수시로 보여줬다.

특히 정준영은 지인들과 "강간했네", "온라인 다 같이 만나서 스트립바 가서 차에서 강간하자", "무음으로 사진 찍어봐" 라고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며 불법 촬영을 했다. 지인 박씨가 "그건 현실에서 하잖아", "우리 이거 영화야. 살인만 안 했지, 구속감 많아"라고 한 지점에서는 자신들의 행위가 범죄라는 걸 자각한 듯 했지만 웃어 넘겼을 뿐, 불법 촬영 및 유포는 멈추지 않았다.

성폭력 범죄에 대한 특례법을 보면 허락 없이 촬영해도, 허락 없이 유포해도, 피해자가 원하지 않아도 처벌 대상이 된다. 최근 불법 촬영 및 유포와 관련해 엄중한 처벌이 요구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연예인이 거리낌 없이 이런 행위를 했기에 대중은 더 분노하고 있다.

▲ 성관계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또한 귀국 당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사죄나 반성이 없었다는 점도 대중이 분노하는 지점이다. 정준영은 당시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묻는 질문에 "미안하다. 질문에 답하지 못하겠다. 계속 질문하면 그냥 가겠다"고 말했고, 입국장에서는 나지막히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갔다.

현장을 도망치듯 떠난 정준영은 13일 사과문을 공개하고 연예 활동중단을 선언했다. 정준영은 "저에 관해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해,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 공인으로서 지탄받아 마땅한 부도덕한 행위였고, 너무도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이제는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제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준영은 이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일체의 거짓 없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사 과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 성관계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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