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영의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가 불거지고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우리는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신이 멈춰야 합니다"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연예인들의 불법 성관계 촬영 및 유포로 인한 2차 피해자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정준영 리스트'에 거론된 스타들은 빠르게 공식입장을 내고 루머에 강경 대응을 천명했고, 네티즌들은 SNS 등에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하며 일종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는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정준영은 2015년 말부터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불법 촬영된 것으로 의심되는 영상을 유포했다. 대화가 복원된 10개월 동안 피해 여성만 1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가 불거지고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나돌았다. 이른바 '정준영 리스트'라고 불린 '지라시' 안에는 영상에 등장한다는 이들의 이름이 있었고, 무분별한 추측을 낳으며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름이 거론된 스타들은 곧바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사실무근"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은 뒤 "명예와 인격을 훼손하는 행위가 지속될 경우 이와 관련해 법적인 처벌로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어떠한 합의, 선처 없이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중들도 2차 피해 확산을 걱정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우리는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습니다. 피해자를 추측하는 모든 사진과 동영상 유포는 2차 가해에 해당합니다. 지금 당신이 멈춰야 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올리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배우 하연주도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문구가 담긴 게시물을 올리며 2차 가해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준영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피의자 신분이 된 정준영은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다. 그는 "죄송하다. 국민 여러분들에게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조사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이고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청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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