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19시즌 라리가 4위까지 올라온 헤타페 ⓒLFP

[스포티비뉴스=글 한준 기자/ 영상 이교덕 기자] 2018-19시즌 스페인 라리가의 화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난 뒤 부진을 겪은 레알 마드리드와 더불어, 인근 지역에서 놀라운 돌풍을 일으킨 헤타페다. 마드리드 자치구에 속한 헤타페는 인구 17만의 소도시로, 홈 경기장 수용인원이 만 7천여명에 불과한 작은 팀이다.

지난 몇 년간 라리가에선 작은 팀들이 주도한 이변이 화제였다. 올 시즌 주인공은 27경기를 마친 시점에 승점 45점을 얻어 4위까지 올라온 헤타페다. 헤타페는 12승 9무 6패로 3위 레알 마드리드르르 6점 차로 추격 중이다. 이미 8번이나 진 레알 마드리드보다 패배는 더 적다. 헤타페는 최근 라요, 베티스, 우에스카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높였다. 최근 리그 6연속 무패다.

헤타페가 패배한 상대는 라리가를 대표하는 강팀 뿐이다. 개막전에 레알 마드릳에 0-2로 졌고, 5라운드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첫 홈 경기 패배를 당했다. 레반테에 0-1로 진 경기가 있지만 0-1 석패였고, 발렌시아전도 0-1로 아쉽게 졌다. 지난 1월 바르셀로나와 홈 경기에 1-2로 졌고, 최근 패배는 아틀레티코 원정에서 0-2로 패한 것이다.

▲ 인구 17만, 수용인원 1만 7천여석. 헤타페의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스 ⓒLFP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헤타페의 돌풍 역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에 처음 라리가 1부리그로 승격한 헤타페는 2006-07시즌과 2007-08시즌에 내리 코파 델레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9-10시즌에는 라리가 6위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2007-08시즌 UEFA컵, 2010-11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 진출해 유럽클럽대항전에 족적을 남겼다.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스 경기장은 큰 팀을 무너트리는 '자이언트 킬링'의 자부심을 품고 있다. 축구계에서 흔히 표현하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늘 다윗이었던 헤타페는 리오넬 메시가 활약했던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치른 2007년 5월 10일 코파델레이 준결승 2차전에 무려 4-0의 대승을 거두며 1차전 결과를 뒤집었다.

헤타페는 당시 4월 18일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메시에게 두 골을 내주며 2-5로 졌는데, 4골 차 역전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세비야에 0-1로 패하며 빛이 바랬지만 헤타페 팬들에겐 최고의 경기로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코파델레이 역사상 가장 큰 이변이기도 했다.

▲ 지역 주민을 위한 팀 헤타페 ⓒLFP


같은 해 헤타페는 이미 감동의 순간을 경험한 바 있다. 2007년 4월 바이에른 뮌헨과 UEFA컵 8강에서 만났다. 당시 뮌헨 원정에서 1-1로 비기고 홈에서 경기한 헤타페는 연장 접전까지 벌인 끝에 3-3으로 비겨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당시 경기에 뛰었던 바이에른 골키퍼 올리버 칸은 헤타페 홈 경기장 분위기에 혀를 내두르며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큰 돈을 투자하지 않고, 큰 돈을 벌겠다는 야마 없이 그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축구팀으로 운영되고 있는 헤타페는 축구가 가진 건강한 역할을 대표하며 역사를 만들고 있다. 작은 팀이지만 공격적인 축구로 지역 사람들의 꾸준힌 응원과 지지를 받은 헤타페가 올 시즌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 헤타페 경기장 정보 ⓒL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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