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본선에 오르겠다는 말레이시아의 F30 프로젝트에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참석했다.ⓒ말레이시아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본선 48개국 체제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시아 지역 출전권이 최소한 8장으로 늘어나는 상황이 되면서 그 동안 본선을 노리지 않던 팀들이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축구 열기가 높고,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동남아시아다.

박항서 신드롬이 인 베트남은 가장 유력한 후보다. 2019년 UAE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월드컵 아시아 예선 8위에 들면 사상 첫 월드커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동남아시아 축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이영진 수석코치를 베트남 U-22 대표팀 감독으로 보내려던 계획을 백지화한 배경에 월드컵 48개국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의 짐을 덜어주려는 이유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영진 수석코치는 박 감독의 브레인이다. 박 감독이 U-22 대표팀 감독직을 유지하는 것은 이 수석코치와 여전히 성인 대표팀에서 함께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베트남은 U-22 대표팀을 위해 두 명의 한국인 코치를 추가 선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과 이 수석코치가 월드컵 예선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일을 나누려는 것이다. 베트남 축구계는 48개국 체제가 될 경우 본선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박항서호의 목표가 더 높아졌다.

▲ 48개국이 본선에 나서면 박항서 감독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노릴 수 있다. ⓒ한희재 기자


보다 구제적으로 움직인 나라는 말레이시아다. 지난 2018년 11월 AFC 총회 기간에 'F30' 프로젝트를 선포했다. 2030년 월드컵에는 본선에 오르겠다는 플랜을 만든 것이다. 이를 위해 유소년 선수 육성 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2030년 이전인 2022년과 2026년 월드컵을 위한, 단기, 중기 계획도 구축했다. 말레이시아는 단기 성과를 위해 우수 외국인 선수를 귀화시키겠다는 방안도 갖고 있다. 국가 대표급이 아닌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F30' 선포식에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살만 AFC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월드컵 48개국 확대 의중을 파악했기에 진행된 프로젝트다. 

말레이시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꺾었고, 이어진 2018 AFF 스즈키컵에서 준우승하는 등 발전한 경기력을 보였다. 최근 경남FC와 경기한 말레이시아 클럽 조호르의 발전상도 눈부시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100만 달러 수준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도 한국인 감독 부임 소문이 있었지만 탄쳉호 감독과 2년 더 계약을 연장했다. 지금까지 팀을 잘 이끈 공로를 인정 받았다. 

최근 한국인 감독 부임 소문이 돌고 있는 태국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 하다. 이용수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협상을 가졌다. 새로 선임할 대표팀 감독의 최우선 조건이 '월드컵 경험'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처음으로 최종 예선에 진입했던 태국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아시아 8위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조만간 발표될 새 대표팀 감독과 기술위원장의 이름에 태국의 의지가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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