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선발진의 히든카드로 주목받는 배제성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T는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라울 알칸타라가 개막을 앞두고 잠시 휴식을 가졌다. 오른쪽 어깨에 뻐근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시범경기 등판을 모두 건너뛰고 오는 19일 2군 등판을 갖는다. 일정상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오기는 쉽지 않다.

이강철 KT 감독은 알칸타라를 대신할 선발로 우완 배제성(23)을 낙점했다. 배제성은 성남고 3학년 때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까지는 그 후유증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확 달라진 공을 던지며 이 감독의 시선을 붙잡았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 감독이 “배제성을 주목해서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140㎞ 중·후반대의 빠른 공에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까지 1군 24경기 36이닝 투구가 전부였지만, 올해는 그 이상이 가능하다는 내부적 기대다. 배제성 스스로도 “생각이 긍정적으로 많이 바뀌었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는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고전했고, 자신의 실책까지 겹치며 결국 4실점했다.

배제성은 1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갔으나 4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2회 실점 과정에서 자신의 실책이 끼어 4실점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만족할 만한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

매회 주자를 내보냈다. 특히 2회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1사 후 한동민에게 좌익수 옆 2루타를 맞았고, 이어 이재원의 투수 땅볼 때 공을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정의윤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김성현 타석 때 제구가 안 되며 볼넷을 내준 게 패착이었다. 최항 타석 때도 볼 세 개를 연달아 던지더니 결국 3B-1S에서 우월 만루포를 얻어맞았다. 144㎞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렸다.

3회에도 안타 세 개를 맞는 등 SK 타자들을 제압하지 못했다. 로맥의 중전안타 때 2루 주자 최정을 홈에서 잡아내며 실점을 면했다. 유인구는 SK 타자들의 방망이가 잘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이날 상대한 20타자 중 12번의 초구가 볼이었다. 투구수가 불어나고, 어려운 경기 내용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구위는 분명 인정받고 있다. 결국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대다수 신진급 투수들이 언젠가는 겪어야 할 시행착오다. 배제성은 2군에서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시즌 첫 등판 순서를 기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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