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광래 대구 사장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ACL에 나가지 않으니까 더 집중하게 되고…"

FC 서울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겨우 이기고 간신히 K리그1에 잔류했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은 고사하고 올 시즌 운영 걱정이 컸던 서울이다.

그런데 개막과 함께 2연승을 달렸다. 최 감독은 한사코 "지금 순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몸을 낮췄다. 지난해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는 "시간이 많아서 경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런 것들이 참 좋다면 좋은 부분이다"고 말했다. ACL로 인해 이동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던 바쁨에서 잠시 벗어났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지난해 FA컵 우승 자격으로 ACL에 나선 대구FC를 바라보는 감정은 남다르다. 대구는 ACL에서 멜버른(호주) 원정을 3-1로 이기더니 홈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도 3-1로 이기며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그는 "대구는 준비했던 모습 그대로 보여줬다. 3년 전부터 수비가 좋아지더라. 조직적으로 공간을 주지 않고 움직이는 팀이다"고 평가했다.

대구를 더는 쉬운 팀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예전 대구는 다른 팀이 쉽게 봤던 팀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단순한 대구 바람이 아니다"며 팀 전력이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경계했다.

특히 과거 안양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조광래 대구 사장을 거론하며 "한 분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고 있다. 조직에 변화를 주는 리더십이 대단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현역 시절에 정말 많이 싸웠다. 전 팀(안양)의 에이스였는데 너무 괴롭히시더라. 눈길을 주고 싶지 않다"며 웃었다. 이어 "가끔 전화 통화를 한다. 정말 축구 대통령이시다. 열정과 깊이가 대단하다. 팀을 만드는 능력도 좋으시고 통찰력도 놀랍다"며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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