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성필 기자] 2경기 연속 매진으로 K리그1 개막 초반 화제의 중심이 된 대구FC의 힘이 상암벌에도 전해진 것일까.

FC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치렀다. 지난 3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 개막전에서 1만5천525명의 관중이 찾은 가운데 2-0으로 승리했던 기억을 앞세워 제주전도 이기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

경기장 밖 분위기는 예년과 매우 달랐다. 지하철 6호선에서 하차해 경기장으로 향하는 동선 곳곳에 치킨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한 마리 만 원"을 외치며 관중들을 유혹했다.

판매량도 꽤 괜찮았다. 푸드트럭과 경쟁해야 하지만, 승산이 없지는 않았다. 유명 업체인 N사 치킨을 들고나온 상인 A씨는 경기 한 시간여를 앞두고 "한 시간 전에 20마리를 들고나왔는데 9마리를 팔았다. 이런 추세라면 다 팔리는 것은 시간문제라 더 튀기러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의 성적은 11위,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밀렸다가 겨우 생존에 성공했다. A씨는 "작년에는 관중들이 치킨을 외면했다. 그렇지만, 지난 포항전에서도 30마리를 2시간 동안 팔았다. 판매 성적이 괜찮은 편이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고 전했다.

치킨 판매는 입장권 판매와 맞물리게 마련, 이날 서울 동측 지정석과 테이블석은 매진됐다. 동측 지정석은 성인 기준 1만5천 원, 서측 중앙의 테이블석은 3만 원이다. 단일 경기로는 고가에 속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판매 실적이다.

축구에서 매진은 A대표팀에만 허락되는 단어였다. 올해의 경우 대구FC만 매진의 기쁨을 누렸다. DGB대구은행파크 개장과 함께 제주 유나이티드, 광저우 에버그란데전에서 매진이 기록됐다. 17일 울산 현대전도 매진 임박이다.

6만석이 넘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매진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일부 관중석 매진이지만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충분했다. 서울의 성적이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날씨가 더 온화해지는 4월에는 더 많은 구역의 매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꽃샘 추위를 견디며 1만3천789명의 관중이 찾았다. 서울 관계자는 "지정석은 포항전에서도 매진 됐었다. 그래서 크게 알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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