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오랜만에 나선 경기에도 조현우는 안정적이었다.

한국은 26일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친선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조현우는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반사적인 선방으로 한국의 골문을 책임졌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뒤 경쟁은 쉽지 않았다. 선방 능력은 물론이고 발밑 기술까지 뛰어난 김승규가 중용을 받았다.

김승규의 컨디션이 저하되면서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경기력은 여전히 뛰어났다. 소속 팀 대구FC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조금 긴장했던 것일까. 전반 초반엔 수비수의 백패스를 처리하면서 약간 불안했다. 하지만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다.

무엇보다 선방 능력은 뛰어났다. 전반 36분 크리스티안 보르하의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절묘하게 골키퍼 키를 넘어가 골문 안으로 연결될 수 있었지만 조현우가 껑충 뛰어올라 걷어냈다. 손흥민이 얻어낸 선제골을 지켜내는 멋진 선방이었다.

▲ 하메스 ⓒ곽혜미 기자

후반 3분 루이스 디아스에게 실점했다. 골문 구석으로 감기는 슛은 조현우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실점은 잊고 다시 집중해야 할 때였다. 조현우는 연이은 코너킥에서 공중볼을 침착하게 처리했다.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교체 출전한 뒤에도 조현우는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후반 18분 하메스의 강력한 슛이 날아오자 골문 바깥쪽으로 쳐내길 선택했다.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좋은 판단이었다. 후반 31분 하메스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돌파에 성공한 뒤 골문 구석으로 왼발 슛을 시도했다. 조현우가 팔을 뻗어 막았다. 하메스도 답답하다는 듯 하늘을 바라봤다.

승리를 지킨 것은 골키퍼 조현우였다.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후반 43분 라다멜 팔카오의 헤딩도 깔끔하게 막았다. 경기 막판 아찔했던 헤딩 슛까지 조현우가 반사적으로 막았다. 종료 직전에 시도한 무리요가 헤딩 슛도 반사적으로 막았고, 하메스의 리바운드 슛까지 막았다. 팔카오가 끝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무리요가 슛을 할 때 하메스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후반 경기 흐름을 빼앗겼지만 한국은 후반 13분 터진 이재성의 결승 골로 승리를 안았다. 수비진의 분전과 함께 최후방을 지킨 보루 조현우의 활약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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