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 kt 위즈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승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기만 하다. 이강철 감독과 kt 위즈는 아직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시즌 1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8-9로 끝내기 패했다. 

5-7로 끌려가던 경기를 9회 강백호와 박경수가 적시타로 2점을 뽑으면서 연장 싸움으로 끌고 갔다. 11회초 강백호가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리며 그토록 기다리던 1승을 챙기는 듯했다. 그러나 11회말 양의지에게 동점포, 곧바로 모창민에게 끝내기포를 얻어맞으면서 시즌 3연패에 빠졌다. 개막 후 승리가 없는 구단은 kt와 KIA 타이거즈 뿐이다.

kt는 시범경기 기간에도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구단이었다. 1무 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kt는 지난 3년 동안 시범경기에서 2위-1위-1위를 했다. 지난 성적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시작이 불안하다면 불안했다.

이 감독은 긍정적이었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긍정적인 점도 많다.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 유한준으로 가는 중심 타순이 안정적이고, 수비력도 좋아졌다. 투수 쪽에서는 구상한대로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성장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어 "시즌을 맞이하려니 긴장은 된다.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안 좋은 게 차라리 낫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성장하는 선수들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1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선은 아직 홈런 군단으로 탈바꿈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강백호와 유한준은 제 몫을 다하고 있는데, 로하스가 생각보다 잠잠하다. 4번 중책을 맡아줘야 하는데 3경기 11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다른 주축 타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황재균 3경기 1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윤석민 3경기 1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나 타격감이 뜨겁다고 보긴 힘든 수치다. 

선발진은 아직까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쿠에바스 5⅔이닝 4실점, 금민철 4이닝 2실점, 이대은 5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불펜 사정도 다르지 않다. 엄상백 김재윤 등 필승조로 기용하고 있는 투수들이 기대만큼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하위권에 오래 머문 팀일수록 패배의식을 가장 경계한다. 계속 지면 팀 분위기가 처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kt는 지난 4년 동안 패배의식에 젖어들면 회복하기 힘들다는 걸 뼈저리게 경험했다.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연패 분위기가 길어지면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조급해지면 성장과 멀어지고, 과거를 반복하기 마련이다. 승리의 물꼬를 터야 새 리더십도 힘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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