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 상승을 알린 삼성 강민호 ⓒ삼성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상대 투수들이 너무 좋았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개막 후 3경기 타격 부진에 대해 “(개막 2연전 상대였던) NC 외국인 투수들도 그렇고, 어제 만난 톰슨까지 너무 강했다”면서 선수들을 두둔했다. 상대 투수들이 잘 던졌을 뿐, 타자들의 감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김 감독은 전날 9회 홈런포를 때린 다린 러프를 예로 들며 “한 명씩 살아나고 있다”고 애써 미소를 지었다.

실제 삼성은 전날(26일)까지 팀 타율이 1할4푼4리에 머물렀다. 김상수 정도가 그나마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의 타율이 너무 저조했다. 이학주(.125), 구자욱(.091), 김동엽(.091)의 타율은 밑바닥이었고 확고한 주전 선수들이었던 강민호 박해민은 아예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삼성 타선이 김 감독의 기다림에 화끈하게 부응했다.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만 8방을 때리는 등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뽐낸 끝에 23-4로 크게 이겼다. 안타수가 24개,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만 8명이었다. 한 경기 결과지만 타선이 기분전환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전환점이 될 만한 경기였다. 특히 홈런포가 쏟아진 것은 팀 장타력 발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였다.

그간 부진했던 선수들이 이날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다는 것도 반가웠다. 안타가 없었던 강민호가 홈런 한 방을 포함해 3안타 맹활약을 펼쳤고, 구자욱 또한 홈런을 신고하며 역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학주도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는 등 멀티홈런을 기록했고, 김헌곤을 5번 타순에 배치한 것은 만루홈런으로 돌아왔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는 볼넷을 무려 11개가 고르면서 전반적으로 많은 공을 봤다. 적어도 타격만 놓고 보면 흠잡을 곳 없는 경기를 했다. 1할4푼4리였던 팀 타율이 한 경기만에 2할6푼2리까지 껑충 뛰었다. 김한수 감독 또한 경기 후 "오늘 타자들의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이 감을 꾸준하게 이어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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