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4년 한국시리즈 4차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김용수 전 LG 코치-중앙대 감독(왼쪽)과 LG 김동수 QC 코치.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스마트폰이 TV와 컴퓨터의 자리까지 넘보는 21세기지만 동시에 LP판과 필름 카메라에 열광하는 이들이 있다. 이른바 뉴 레트로(New Retro), 복고인 동시에 새로운 유행을 말하는 뉴 레트로가 야구장에도 찾아왔다. 

LG 트윈스가 1990년대 신바람 야구의 추억이 과거가 아닌 현재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야구단에 애정이 깊은 LG스포츠 이규홍 대표이사와, LG 프랜차이즈 출신 차명석 단장의 합작품이다. 

▲ 현역 시절 유지현 코치(왼쪽)와 이병규 코치. ⓒ LG 트윈스
지난 겨울 유지현 수석 코치와 이병규 타격 보조 코치의 등번호를 현역 시절로 되돌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지현 코치는 6번, 이병규 코치는 9번을 단다. 

유지현 코치는 "이규홍 사장님이 그룹 계열사로 옮기셨다가 이번에 LG스포츠로 오셨는데, 과거의 좋은 기운을 다시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셨다. 그런 의미에서 6번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검은색 원정 유니폼의 부활은 호평일색이다. LG의 검은색 원정 유니폼은 1990년 구단 창단 때부터 2011년 7월까지 쓰였다. 검은색이 혹서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사라졌다가 '1990년 창단 때의 신바람 야구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부활했다.

23일과 24일 광주 KIA전에서 검은색 유니폼을 착용한 선수들은 2연승으로 개막 시리즈를 마쳤다. 삼성 출신인 류중일 감독도 "(상의)검은색과 (하의)흰색이 멀리서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조합이다. 강한 느낌이 있다"며 8년 만에 돌아온 '검니폼'을 반겼다. 

▲ LG 타일러 윌슨. ⓒ LG 트윈스

홈 개막전에도 힘을 줬다. 29일 롯데전 시구를 김용수 전 코치-중앙대 감독이 하고, 이 공을 김동수 QC(퀄리티컨트롤) 코치가 받는다. 시타는 유지현 코치가 맡는다. 모두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다. 더불어 1990년과 1994년 우승 멤버들이 함께 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팬들은 벌써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LG 차명석 단장은 "신바람 야구를 되살려보자는 취지에서 준비한 행사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 트윈스의 대표 선수였던 김용수 전 감독에게 시구를 부탁드렸고, 또 김동수 QC코치와 유지현 수석코치가 팀에 있기 때문에 함께 행사에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승 멤버를 다시 초대에 대해서는 "프런트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그중하나가 1990년, 1994년 우승 멤버와 함께 하는 행사였다. 그분들께 과거 좋을 때의 기를 받아보자는 뜻도 있다. 사장님께서 트윈스를 잘 아는 분이시라 일사천리로 진행할 수 있게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LG가 그리는 뉴 레트로의 완성은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의 봉인이 해제되는 그 순간이다. 1994년 이후 25년 동안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리그 최장 2위 기록. 고 구본무 회장이 준비한 기념주와 선물용 고급 시계는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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