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투수 김성훈(왼쪽)-김재영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의 국내 선발 육성이 개막 첫 바퀴부터 고비를 맞았다.

26일 광주 KIA전에 나섰던 한화 투수 김재영은 2⅔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김재영은 많은 실점을 한 뒤 투구 중 허벅지 통증을 느껴 3회 도중 교체됐고 검진 결과 오른 허벅지 안쪽 근좌상 판정을 받았다. 재활 치료에만 3주가 예상된다.

여기에 4선발 김성훈은 27일 경기에서 볼넷만 6개를 내주며 3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수가 82개였는데 스트라이크가 36개, 볼이 46개였다. 한화는 이날 KIA에 4-9로 패하며 2연승을 멈췄다.

이번 KIA와 3연전은 한화에 무척 중요했다. 지난 23~24일 개막 2연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이 각각 호투를 보여줬다. 문제는 국내 선발진 3명이 나서는 KIA와 첫 3연전이었다. 3명의 선발을 동시에 키우는 한화로서는 세 선수가 순조롭게 첫 테이프를 끊어주길 바랐다.

그러나 한 명은 부상, 한 명은 부진으로 첫 단추를 꿰지 못했다. 김재영은 빨라도 3주 이상 재활이 필요하고 김성훈은 제구를 가다듬을 방법을 시즌 중에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제 남은 것은 2년차인 박주홍 뿐. 박주홍은 28일 KIA전에 나서 KIA 신인 투수 김기훈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27일 경기를 앞두고 국내 선발 투수들에 대해 "물음표 선발들"이라고 표현했다. 경기에 나서면 어느 정도 던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기 때문. 당분간 김재영을 대신해 투입될 김민우까지 세 명의 선발진이 한꺼번에 흔들리게 된다면 그 부담이 고스란히 불펜에까지 미칠 수 있어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개막 2연전에서 기대에 부응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아예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은 한결 덜었다. 그러나 국내 선발진은 한 감독이 평소 이야기하는 대로 앞으로 10년을 책임져야 할 자원들이다. 팀 성적과 이들의 육성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힘든 과제를 풀고 있는 한화 코칭스태프의 머리가 복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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