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패배에서 빨리 벗어나자는 메시지를 전달한 양상문 롯데 감독 ⓒ롯데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양상문 롯데 감독이 선수들에게 ‘망각’을 주문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오늘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4-23으로 크게 졌다. 선발 장시환이 3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리며 자기 몫을 하지 못했고, 이어 나온 불펜투수들도 불이 붙은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식히지 못하며 실점이 불어났다. 8회에는 10실점을 하기도 하는 등 홈런만 8개를 허용했다.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이 실망할 법한 경기였다.

그러나 어차피 똑같은 1패고, 아직 시즌 초반이다. “1년에 1~2번밖에 안 나오는 경기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은 양 감독은 “빨리 잊자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장)시환이가 잘 던지길 바라고 있었는데 아쉬워하더라. 격려도 하고, 시환이도 선수들에게 한 마디를 하도록 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설명했다.

전날 부진한 장시환에 대해서는 “일진이 안 맞은 날”이라면서 “도망 다닌 것보다는 안 맞으려고 너무 신중하게 던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평소처럼 갔어야 했다. 스스로도 그렇게 준비했고, 코칭스태프도 강조한 부분이었는데 상황이 그러다보니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이를 발판 삼아 스스로가 이겨내야 한다”고 격려했다. 향후 기회를 계속 줄 뜻을 시사한 것이다.

양 감독은 이날 연습이 시작되기 전 덕아웃 칠판에 "새는 날아가면서 뒤를 보지 않는다"는 글귀를 적어 넣었다. 양 감독은 "하루하루를 보면 된다. 지나간 것은 잊고 오늘에만 집중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오현택 정성종 이인복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윤성빈 송승준 윤길현을 1군에 등록했다. 정성종 이인복은 전날 많은 공을 던져 이번 주말까지 활용이 쉽지 않다는 계산이 있었다. 

양 감독은 “오현택은 캠프 때부터 구위가 조금 좋지 않았다. 안 좋은 것을 인정하고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인복도 3~4개월 계속 좋다가 최근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좋았던 것을 생각하면서 다시 준비하자고 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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