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즈키 이치로.
▲ 은퇴 전날의 이치로.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스즈키 이치로(전 시애틀)는 은퇴 전까지 메이저리그만 바라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의 진짜 속내는 "고베에 팀이 없기 때문에" 일본 복귀를 생각하지 않은 것이었다.

일본 NHK는 지난달 31일 '이치로의 마지막 싸움'이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이치로가 은퇴를 발표하기 전 반 년 동안 밀착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2018년 어느날 이치로는 시애틀의 자택에서 현지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진심을 털어놨다.

"제게 일본에서 뛸 곳은 없어요. 만약 고베 오릭스가 존재한다면…블루웨이브라는 팀이 있다면 모를까. 일본에서 뛸 가능성은 고베 밖에 없네요.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고베에 그대로 팀이 있다면 복귀를 결심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치로는 1992년 오릭스 블루웨이브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오릭스는 현존하는 프로 야구 팀이지만 이치로가 뛸 때와 이름이 다르다. 

2005년 긴테쓰 버팔로즈를 흡수 합병하면서 오릭스 블루웨이브가 아닌 오릭스 버팔로즈가 됐다. 2005년부터는 홈구장도 고베가 아닌 오사카(교세라돔)로 옮겼다.

마지막까지 친정 팀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이치로는 "시애틀 아닌 메이저리그 팀에서 경력을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일본과 미국 어디라도 친정팀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치로는 지난달 21일 은퇴 기자회견에서도 "고베는 나에게 특별한 도시입니다"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시애틀 이적 뒤에도 개인 훈련은 고베(호토모토필드)에서 했다"면서 이치로가 첫 연고지에 가진 특별한 애착심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